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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 삼성에게 '700억' 주면 팔겠다고 한 6층빌딩.. 16년 지난 지금은?

조회수 2020. 9. 20.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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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월가처럼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서초동 삼성타운이다. 서초동 삼성타운은 강남역 인근에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속속 모여들어 조성된 타운으로, 하루 유동인구만 16만 명에 달해 해외 관광객이 많은 명동을 제치고 전국 최고 상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한민국 최고 상권이라는 명성과 달리 과거 한동안 주변과 어울리지 않은 꼬마 건물이 삼성타운 사이에 위치해 있어 화제를 모았다.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곳에 6층짜리 건물이 삼성타운의 정문 위치에 우뚝 솟아있었던 것이다. 당시 아무리 높은 가격을 불러도 팔지 않아 삼성가가 골머리를 앓았던 이 꼬마빌딩은 현재 어떻게 됐을까?


강남 상권에 위치한 꼬마빌딩
월 간판광고 수익 3000만 원선

서초동 강남역 8번 출구에 위치한 윤빌딩의 토지(서초동 1320번지)는 450.7㎡ 면적으로 약 136.12평에 불과하다. 토지 면적으로 비교하면 7600여 평 부지인 삼성타운에 비해 윤빌딩의 부지는 56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인근 빌딩에 비해 규모가 작아 그동안 꼬마 빌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해당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484.23평으로 지난 1999년 4월 27일 준공됐다. 작은 건물이지만 대한민국 최고 요지의 상권에 있는 만큼 당시 1~3층에는 커피숍, 치과, 안과, 약국, 음식점 등 다양한 업체가 들어섰으며 4~6층은 기업체 사무실 등이 입주했다. 당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옥상의 큐원 옥탑광고 수익은 무려 월 30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6층짜리 빌딩 매매가 700억원,
당시 삼성이 윤빌딩 매입에
실패한 진짜 이유

삼성은 1990년대부터 삼성타운을 건축할 목적으로 윤빌딩을 사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법무사 출신인 당시 빌딩주 윤 모 씨가 시세보다 높은 600~700억 원가량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빌딩이 윤 모 씨가 이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러 핵심 위치에 건물을 매입해 흥정하는 일명 ‘알박기 빌딩’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윤 모 씨가 삼성이 토지를 사들이기 전인 1970년대 초에 토지를 사들인 만큼 빌딩을 팔지 않는 주 목적이 알박기로 여겨지진 않는다. 다만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삼성타운 조성이 기획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토지를 사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삼성에게 알박기에 준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삼성은 윤 씨의 토지를 매입하지 못한 채 2008년 A(삼성생명), B(삼성물산), C(삼성전자)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 35층, 31층, 43층으로 사옥을 건축했다. 현재는 이들 사옥의 상주 인원만 2만여 명에 달하고, 3개동 빌딩은 강남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다.


삼성과 협상이 결렬됐다고 해서 윤빌딩이 팔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윤빌딩은 1971년 2월 6일 매매로 소유권을 취득한 이후, 빌딩 주인 윤 모 씨에 의해 1996년 일부 지분을 남겨두고 자녀, 손자를 비롯한 15명에게 증여됐다. 윤 씨의 사망 후에는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박 모 씨가 윤빌딩의 토지와 건물을 2009년 7월 3일 매매로 구입했다. 매매가는 230억 가량이다.


삼성타운에 홀로 남은 빌딩
낮은 임대수익으로
결국 애물단지 신세

당시 윤빌딩의 시세는 평당 2억 5000만 원에서 3억 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300억 내외로 추정되며, 임대수익률은 3~4%를 기준으로 했을 때 월 1억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투자한 비용만큼 임대수익이 나지 않자 박 모 씨는 매입 후 7년 만에 윤빌딩을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매물로 나온 윤빌딩을 매입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지만, 이에 삼성은 빌딩 매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삼성타운이 완성됐고, 추가로 부동산을 매입할 실익이 적어 윤빌딩을 굳이 매입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남구 상권 중심지 위치
앞으로의 시세는 어떨까?

현재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윤빌딩은 2017년 서울에 거주하는 개인 공유자 P씨와 강남역 인근에 소재한 G안과의 원장에게 각각 50%의 지분으로 나눠 250억 원에 팔렸다. 윤빌딩을 사들인 P씨와 G씨는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분석되며 해당 건물은 현재 글로리 서울빌딩이라는 이름으로 안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윤빌딩의 시세는 어떨까? 정확한 시세가 알려져 있진 않지만 2019년 11월 윤빌딩의 바로 옆 건물인 뉴욕제과 건물이 평당 7억 초반에 팔린 것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시세는 약 756억 원(평당 7억)으로 추정된다. 현재 윤빌딩이 위치해 있는 서초동 삼성타운은 대한민국 최고의 오피스, 상권 중심지이자 교통과 문화의 핵심지역으로 손꼽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시세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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