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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스

창업 4개월 만에 월 1억 벌고 지금은 매달 15억 벌게해 준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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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신 취업 선택해
회사에서 무시당한 아이템으로 창업
창업 한 달 만에 매출 1억 돌파
유사제품 판매 회사들, 우후죽순 생겨나
자체 제작 상품으로 연 매출 200억 노려

세차는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연중행사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신중하게 고른 차를 함부로 청소할 수는 없는 법. 값비싼 장비를 사들여 매번 때를 빼고 광을 내지만 늘어가는 지출 대비 효과는 그리 드라마틱하지 않다.

이러한 고가 제품에 환멸을 느끼고 직접 세차용품을 제작한 자동차 애호가가 있다. 거품을 뿌리고 브러시로 문지른 뒤, 마른 타월로 닦아주면 그 어렵던 청소가 끝난다. 쉽고 간편한 제품으로 물 없는 내부 세차를 가능케 한 바나나 코퍼레이션의 김호현 대표를 만났다.

◇ 간편한 내부 세차로 자동차 커뮤니티서 화제


차량 내부는 핸들과 시트, 각종 전자 장비 등 외부 세차와 달리 꼼꼼한 청소가 필요하다. 부품마다 재질도 가지각색이기에, 그에 맞는 세차용품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크다. '슈퍼폼 클리너'는 이러한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했다. 별다른 수고 없이 제품을 내부에 꼼꼼히 도포하기만 하면 한결 깨끗해진 차를 만날 수 있다. 상쾌한 라임 향은 덤이다.

- 제품 원리가 궁금하다.

“슈퍼폼 클리너는 두 가지 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음이온성 계면활성제가 찌든 때를 흡수하여 제거하고,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 차량 내부에 가해지는 자극은 줄였죠. 여기에 향균·탈취 효과를 더했습니다. 세차를 하다 보면 세제 냄새가 코를 찌를 때가 있습니다. 청소를 하고 난 뒤에도 이 냄새가 남으면 찝찝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과일 향을 첨가해 작업할 때의 거부감을 없앴습니다.”


두 번 청소할 필요도 없다. 클리너 자체가 중성 수용성 제품이기 때문에, 뿌리는 것만으로도 물 세차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남은 물기는 내부 얼룩과 함께 공기 중으로 날아가 자연 건조된다. “뚜껑에 실리콘 브러시도 추가했습니다. 400개의 모가 부드럽게 휘어지면서 흠집 걱정 없이 차량 구석구석 청소할 수가 있죠.”

슈퍼폼 클리너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7차 완판을 기록했다.

편리함과 세정력은 자동차 애호가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출시하자마자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슈퍼폼 클리너는 각종 온라인몰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냈다. 한 달 동안 판매된 제품만 10만 개. 이로 인해 달성한 매출만 무려 3억 원 선이다. 그는 여기서 굴하지 않고, 각종 차량용품을 추가로 개발해내면서 슈퍼폼 라인업을 만들어나갔다. 덕분에 바나나 코퍼레이션은 창업 4년 만에 매출 70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도 월 15억 원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는 중이다.

◇ 무시당했던 아이디어, 완벽한 사업 아이템으로 우뚝


김호현 대표는 남들보다 일찍 취업 길에 올랐다. 성인이 되자마자 의류 쇼핑몰에 입사한 그는 군 전역 후에도 쉬지 않고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두 번째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한 광고 대행사다. 광고 분석부터 매칭, 그리고 업체와의 미팅까지. 학력과 23세의 어린 나이라는 장벽에 부딪힐 때도 많았지만 오히려 청춘을 무기 삼아 빠르게 업무를 습득해갔다.


그렇게 10개월을 일하고 나니 사업 아이템이 눈에 들어왔다. 그간 회사에서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나 캐릭터 제품들과 같은 평범한 생활용품만을 대행해왔다. 그렇다 보니 광고 역시 경쟁업체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대신 아이디어 상품을 직접 판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독특한 기능들을 돋보이게 하는 광고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거라 생각한 거죠.”

김 대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 상품들은 실제로 모두 바나나 빌딩에서 판매했었다.

- 회사의 반응은 어땠나

“여러 번 같은 의견을 내비쳤지만, 돌아오는 건 거절뿐이었습니다. ‘맡겨만 달라’는 다짐을 보여도 반응은 뜨뜻미지근했죠. 회사 입장에서는 그다지 큰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광고 분석을 위해 SNS를 살펴보면 이미 아이디어 상품들이 하나둘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더 늦게 뛰어들었다가는 완벽한 후발주자가 될 거라는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죠”

처음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했던 제품

결국 그는 자신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과감히 퇴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수중에 있던 100만 원으로 곧바로 프로젝트를 구체화해나갔다. 해외 구매 대행으로 특이한 제품들을 구매해 핸드폰으로 3초가량의 영상을 찍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그러자 판매 문의가 줄을 이었다. 사진보다 생생한 상품 설명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처음엔 재고를 10개 정도만 준비해두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엔 판매량이 80개를 돌파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 매출은 어느덧 시작 금액인 100만 원을 넘겼다.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셈이다.

바나나 빌딩은 김 대표 아버지의 3평 창고에서 처음 시작했다.

◇ 창업 4개월 만에 월 매출 1억 원 달성


이후 쇼핑몰 ‘바나나 빌딩’을 오픈하며 창업가로 거듭났다. 홀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외로울 틈이 없었다. “자본금 300만 원을 모두 제품 사입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제품 편집부터 홈페이지 제작까지 모든 걸 직접 해냈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차근차근 배워나가서 쇼핑몰 오픈 시기가 한 달가량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3개월간 회사를 운영하던 어느 날, 드디어 첫 매출이 발생했다. 김호현 대표는 곧바로 직원을 채용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들어갔다. 인력 부족으로 쉽게 진행하지 못했던 SNS 영상 광고도 적극적으로 내보냈다. 첫 단추를 잘 꿰맨 덕분일까. 바나나 빌딩은 창업 4개월 만에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며 대박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바나나 코퍼레이션은 제품 판매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 성공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초창기에는 물건을 가져와 납품하는 형태였습니다. 다른 쇼핑몰에서도 충분히 판매할 수 있기에, 바나나 빌딩만의 전략이 필요했죠. 그래서 제품화시킬 때 상세 페이지 제작, 영상 촬영 등을 모두 새로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다른 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와 독점 판매를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 낸 판매 전략이 아이디어 상품의 기발함을 더욱 부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창업 초반 김 대표와 직원들의 모습. 뒤쪽에 보이는 물건 모두 아이디어 상품이다.

하지만 영원할 줄 알았던 아이디어 상품에도 한계는 있었다. 이전에는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광고 제작 능력만으로도 제품 판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제품 검증 없이 판매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신뢰도는 점차 떨어져 갔다. 바나나 빌딩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당시 판매 중인 제품이 100개 정도였는데, 직원들과 모여 제품의 상품성을 검증해나갔습니다. 별로라는 평가를 받으면 바로 폐기했죠. 이때 버린 제품들만 약 7,000만 원 상당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라고 느낄 수 있지만 판매자도 사용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라면 소비자에게는 그 가치가 더 낮게 책정될 것입니다. 오히려 덕분에 상품 기획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전혀 손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 제품 개발 뛰어들며 위기 극복


창업 이래 가장 큰 위기는 김호현 대표가 사업 방식을 다시 고민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단순히 제품을 유통하는 것만으로는 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첫 자체 제작 상품이 바로 슈퍼폼 클리너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것이죠.”


- 첫 개발인데 어려움은 없었나

“굉장히 막막했습니다. 매번 완제품만을 판매해왔으니, 어떻게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지 감조차 오지 않았죠. 일단 무작정 화학 공부부터 시작했습니다. 오염물질 제거에 계면활성제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에는, 화학 구조를 계속해서 바꿔가면서 인체에 무해한 정도를 찾아냈습니다. 그렇게 5개월가량은 제품 테스트에만 매진했습니다.”

슈퍼폼 클리너의 생산 공장 내부 모습 (우)

금형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수많은 실험과 반복되는 인증 끝에 클리너의 원료를 찾아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과거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제품력은 이미 입증되었으니, 여기에 색다른 포인트를 더한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뚜껑에 브러시를 포함하는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었죠.”


6개월간의 상품 기획과 수천만 원에 이르는 상품 개발 비용으로 매출도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사활을 건만큼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솔직한 리뷰로 유명한 유튜버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며 슈퍼폼 클리너의 매출은 날이 갈수록 증가했다. 이후 김호현 대표는 에어 탈취제와 김 서림 방지 스프레이, 세차 타월 등 다양한 차량용품을 내놓으며 연타를 이어 나간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바나나 코퍼레이션의 쇼핑몰들이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생활용품은 바나나 빌딩, 차량용품은 카나나 등 각 분야에 대한 전문 쇼핑몰을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체 브랜드들을 모두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상품 유통 경험을 살려, 국내 공장의 훌륭한 제품들을 판매해 서로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가지 조언이 있다면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지금 200억 매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경험을 쌓아가면서 노하우가 생겨났기에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저 남들의 사업 방식을 따라 하기보다는 시장에 승부할 수 있는 자신만의 주특기를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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