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집토스

합성 아니냐고요? 계단 오르고 내리는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

6,894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직장 생활만 도합 35년
발의 중요성 깨닫고 창업 도전
창업 후 3년간은 수입 0원에 달해
현재 누적 판매량만 무려 20만 족

발은 우리 신체의 단 2%만을 차지하는 부위다. 그러나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근육과 가장 많은 인대, 그리고 신체의 1/4을 차지하는 뼈는 모두 그 2%에 몰려 있다. 수많은 혈관이 흐르기도 해 ’제2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35년을 회사에만 머물던 직장인이 그 중대한 역할을 알아봤다. 발의 아치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깔창(https://bit.ly/30DiBs6)으로 제품 출시 2년 만에 20억 매출을 달성했다. 별다른 홍보 없이 오로지 제품 기능 하나만으로 이뤄낸 결과다. 바쁜 현대인들이 발걸음이라도 가볍게 내딛길 바란다는 MXD 양성모 대표를 만났다.

동인기연 근무 당시 양성모 대표의 모습 (좌)

◇ 36년간의 직장 생활이 준 경험


양성모 대표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회사에서 보낸 그야말로 직장인의 정석이다. 졸업 후 바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조선사업부에서 선박 기관실 설계를 맡았다. 조선업의 활황기를 그대로 경험한 산증인인 셈이다. 20년 동안 배를 만들던 그는 2002년, 먼저 퇴사한 사수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눈을 뜨게 된다.


“사수였던 분은 이미 알루미늄 가공과 아웃도어 용품 제조사 ‘동인기연’을 창업한 상태였습니다. 제게 개발팀을 맡아달라고 제안해 주셨죠.” 처음엔 쉽사리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간 ‘배’라는 한 우물만을 파왔기에, 아웃도어 제품을 개발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이 변화가 잔잔했던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는 동인기연의 개발 총괄 상무로 두 번째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기업열전 K1' 동인기연 편에 등장한 양성모 대표

출처KBS

- 제조 분야가 완전히 달라졌다. 어려움은 없었나?

“2~3년 정도는 업무에 적응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선박과 아웃도어 제품은 크기도, 사용하는 재료도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제가 맡은 업무가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었죠. 개발에 대한 흥미는 여전했기에 긴 적응 기간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개발 이외의 업무도 그의 흥미를 자극했다. 동인기연은 아웃도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유아용품 유통 업체 ‘엔빌’과 의료기기 관련 ‘케이파트너스’라는 자회사도 설립했다. “직접 영업과 유통, 마케팅 업무까지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사업을 꾸려나가는 방법을 차근차근 터득하게 되었죠.”

◇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 소비자에게 혹평


일이 전부였던 그가 창업을 결심한 건 이로부터 15년의 세월이 흐른 뒤다. 동인기연에서 케어파트너스의 의료기 개발도 겸했던 양성모 대표는 척추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맡았다. 이때 만났던 정신건강의학계 권위자 이시형 박사와 골타 요법 창시자 본케어한의원 유홍석 척추 전문 박사의 만남이 창업의 촉매제가 됐다.


- 이시형 박사를 통해 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세로토닌이라는 뇌 분비 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로토닌이란 우리의 감정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로, 적절한 자극을 주면 학생들의 기억력과 학습 효과, 그리고 여성의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발은 혈점이 모여있는 신체 부위이기 때문에, 아치 쪽을 지압할수록 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발이 육체는 물론, 정신 건강과도 연결된 셈이죠.”

2017년 출시된 아치탭 인솔의 초기 모델

출처MXD

제품 아이디어는 곧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번져나갔다. 그동안 숱한 개발과 연구를 통해 얻은 경험이 분명 사업에 밑거름이 될 거라는 판단도 섰다. 2014년 15년간 정들었던 회사를 떠난 그는 곧바로 제품 개발에만 몰두하며, 착실하게 사업을 준비해 나간다.


양성모 대표가 고안한 제품은 아치를 바로 세우면서 동시에 지압 기능까지 있는 인솔이다. 스프링 같은 탭을 인솔에 접목해 걸을 때마다 아치에 자극을 주는 원리다. 탭 개발에만 무려 3년의 시간을 쏟은 끝에, 2017년 드디어 시장에 첫 모델을 선보일 수가 있었다.

초반 성적은 무난했다. 한 유통 업체가 올린 사이트에서 4개월 동안 12,000개가 팔렸다. 다른 사이트의 판매량까지 합하면 20,000개에 달한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혹평이 나왔다. 지압이 너무 강해 걷기기 힘들 정도라는 불만이었다. 


- 왜 이런 불만이 나왔다고 생각하나

“저는 지압이 세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탭의 측면을 모두 막아 아치에 자극이 그대로 가도록 제품을 만들었죠. 그래서 아프다는 혹평이 줄을 이은 것 같습니다. 설계뿐만 아니라 소재도 혹평을 불러온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탄성이 거의 없다 보니 탭이 잘 눌리지 않았고, 쉽게 복원도 안 됐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통 업체 간의 가격경쟁까지 불거졌다. 한 곳에서 제품 가격을 내리면, 다른 업체에서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했다. 5만 8,000원이었던 가격은 어느덧 2만 원으로까지 떨어져 기존 가격이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수입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제품 리뉴얼을 결정하게 된다. 

양성모 대표는 디자인 시안부터 금형 제작, 그리고 테스트 과정까지 모두 직접 나서 아치탭을 개발해냈다.

출처MXD

◇ 제품 개발 기간만 무려 5년


새롭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아치탭 인솔’이다. 양성모 대표는 아픔의 원인인 탭 개발부터 다시 시작했다. 동인기연에서 유아용 카시트와 의료기기를 개발하면서 알게 된 업체들을 통해 소재부터 찾아 바꿨다. 그렇게 1년간 기존 소재들을 합성해가며 절대 탄성이 죽지 않는 소재를 개발해냈다.


실제로 해당 소재가 적용된 아치탭으로 100만 회에 이르는 복원력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제품 변화는 단 0.7mm에 불과했다. 1년 반에 걸친 소재 테스트 덕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다. 이 과정에서 제작한 금형만 50여 개, 약 3억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제 4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게 된 양성모 대표는 '즐겁게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수입이 없었는데 제품 개발은 어떻게 한 건가

“잠깐 지인의 회사 일을 봐주면서 제품 개발을 계속해나갔습니다. 일이 끝나면 곧장 사무실로 돌아와 연구를 진행했죠. 소재는 개발해냈지만, 발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어 의사들에게 자문해가며 탭의 위치를 의논했습니다. 인솔에 끼우는 형태였기 때문에 여러 버전의 인솔 금형을 제작해 테스트해야만 했죠. 금형은 제품의 시작이자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에 금형 제작비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치탭 인솔은 통기성이 좋은 매쉬 소재를 이용해 제품의 기능을 한껏 끌어올렸다.

소비자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인솔을 단계별로 제작해, 소비자가 자신의 발에 맞는 강도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인솔 역시 놓치지 않았다. 오쏘라이트와 EM 파일론 소재를 2중으로 두어 쿠션감을 더했다. 오쏘라이트의 경우, 일반 인솔에서는 쉽게 사용하지 않는 고급 소재로도 유명하다. 그렇게 2018년, 양성모 대표는 창업 5년 만에 현재의 아치탭 인솔을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이전에는 없던 기능성 인솔에 온라인몰(https://bit.ly/30DiBs6)에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 다른 제품과 뭐가 다른가

“기존 기능성 인솔의 90%는 평발을 위해 제작된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발의 아치를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하므로, 정상적인 아치를 지닌 이들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죠. 반면 아치탭 인솔은 탭이 발의 움직임에 따라 아치를 지지하고, 지압해 줍니다. 평발부터 정상 아치, 그리고 높은 아치형 발까지 모두 사용 가능한 제품이죠.”

아치탭 인솔은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활발하게 판매 중이다. (우)

현재까지 MXD가 제작한 인솔을 거쳐 간 발만 무려 20만 족이다. 특별한 광고를 진행한 것도 아니지만, 제품의 기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유명해졌다. 인솔 독점권을 지닌 일본 바이어 역시 MXD에 먼저 유통을 제안했다. “세상에 없는 제품이다 보니 호불호도 많이 갈렸습니다. 그러나 처음 일주일 간은 불편하다고 했던 분들도 이젠 아치탭 인솔이 없으면 허전하다고 합니다.”

 

- 준비 중인 신제품이 있나

“인솔을 넘어 신발을 개발 중입니다. 시중의 신발은 외부로부터 발을 보호하기만 할 뿐, 인체의 균형을 유지하게 해주는 기능은 없습니다. 인솔로 구현해내기에도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예 이러한 기능을 담은 신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무용 슬리퍼와 외출용 슬리퍼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족저근막염이 나았거나, 발이 편하다는 등의 후기들을 볼 때 아치탭 인솔이 확실히 사람들에게 이롭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 국내는 외국에 비해 인솔이나 발 관련 브랜드가 취약한 편인데, 사람들이 워크 4.8을 발 관련 브랜드 중 최고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먼저 경험을 많이 하는 게 최고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지만, 저는 직장에서 처음 했던 업무가 복사였습니다. 그러나 그 과거가 전혀 창피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주어지는 제가 열심히 했다는 걸 알기에 오히려 뿌듯한 기억이죠. 이렇게 작고 사소한 경험이라도 여기서 우러나오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재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정보

집토스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