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남향은 맞지 않다고? 자취방 요즘 여기가 대세

조회수 2020. 6. 30.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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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집과 회사의 거리를 좁히고자 독립을 결정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많다. 기껏해야 기숙사에 살아본 경험이 전부인 게 대부분이라, 첫 자취방을 구할 때가 가장 떨리고 걱정이 많다. 하지만 집을 구해보지 않은 초년생이라도 집 볼 때 체크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남향.


한국에서 남향이 얼마큼 중요시 생각되는지는 몇 년 전 있었던 뉴스 기사로도 알 수 있다. '북동향의 집을 남향집인 줄 알고 산 구매자가 크게 손해를 보았다며 공인중개사에게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 말이다. 한국 사람들이 집 방향에 얼마나 민감한지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남향이 최고라고 할 수 있을까? 

남향집에 살려면 3대가 적선(積善)해야 한다?!
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남향을 선호하는 한국

예로부터 남향집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기운을 불러일으키고 햇볕도 잘 들어서 하루 종일 따뜻하여 선호되는 집 구조였다. 신석기 시대 선조들의 생활만 봐도 움집의 입구가 남쪽을 향하고 있으니 이때부터 남향집을 선호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한국이 남향 선호에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위도 상 여름에는 해가 높이 뜨고, 겨울에는 낮게 뜨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집을 남향으로 지을 경우 여름에는 그늘이 져 햇볕이 잘 들지 않고, 겨울에는 햇볕이 집안 깊숙이 들게 된다. 또한 여름에 남동풍, 겨울에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얻고, 겨울에는 북서풍을 피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남향집이라 냉방비와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고, 여름에 통풍이 잘 되어 습하지 않아 집 관리가 쉽다는 장점까지 겸비하고 있다. 채광의 관점에서 봐도, 남향집은 낮에 빛이 충분히 오래 들어오기 때문에 조명을 오후 늦게 사용하게 된다. 그러니까, 앞서 말한 장점들을 종합하면 아주 경제적인 집 구조인 것이다.

직장인에게는 남향은 맞지 않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누가 어떤 상황에서 집을 구하느냐에 따라 남향집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남향집은 어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할까? 또는, 남향집에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남향집의 특징은 무엇이고, 남향집에서 조심해야 할 점은 어떤 점이 있을까?

계절에 따라 낮 시간 일조량이 달라진다.

남향은 계절에 따르나 고도 차이 때문에 여름에는 햇볕이 적게 들어와 덜 덥고, 겨울에는 깊숙이 해가 들어와 더 따뜻하다. 이와 더불어 낮 시간 동안의 채광 효과가 좋다. 노인이나 어린아이, 주부와 같이 낮에 집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이 살 집으로서는 안성맞춤인 것이다. 그에 비해 맞벌이 부부나 직장인처럼 낮 시간에 집을 자주 비우는 사람들은 굳이 돈을 더 들여가며 남향집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남향집은 햇볕이 거실의 오른쪽부터 들기 시작해 왼쪽으로 빠진다. 오후의 햇살은 자외선이 높다. 그러니 거실 오른쪽에는 자외선에 약한 원목가구나 가죽, 전기제품, 옷감 등을 두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또 하나, 남향집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인기가 너무 많아서 구하기 어렵고 비싸다’는 점이다.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남향인 집은 다른 집과 비교해 보통 10~15% 정도 가격이 높다고 한다. 자신의 땅에 집을 짓는다면 누구나 원하는 방향으로 집을 짓겠지만,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자신의 생활 패턴과 상황에 따라 맞는 집의 방향을 선택하고 그 향의 단점을 인테리어로 보완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향집 핵심 요약

아침형 직장인에게 적합한 동향, 동남향

사람들이 남향 다음으로 선호하는 방향은 동향과 동남향이다. 동향집은 아침에 가장 먼저 해가 들어온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것이다.

호랑이 기운으로 아침부터 달려볼까?

동향집은 이른바 ‘아침형 인간’에게 어울리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집안 구성원이 아침 일찍 일어나고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면 적합하다. 맞벌이 부부나 중고생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 추천한다. 이런 가정은 대부분 아침에 집을 나서고 해가 진 후 귀가하는 패턴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이른 시간부터 아침 햇살로 수면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인테리어를 보강하는 게 좋다. 집을 훤히 드러내는 통창을 피하고 커튼과 블라인드를 적절히 배치해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또한 오전에 햇볕이 잠깐 들어오기 때문에 긴 오후 시간 동안 일조량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시원한 것도 동향과 동남향의 특징이다.

동향/동남향 핵심 요약

기안84가 좋아할 것 같다는 북향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향이기도 한 북향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낮에도 어둡고 겨울에는 무척 춥다. 그렇기 때문에 언뜻 생각하면 장점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북향집에서 사는 게 이득이 될 수도 있다. 북향집은 일조량의 변화가 적어 연구나 두뇌활동, 일적으로 집중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밤에는 예술의 혼이 불타오르지

게다가 북쪽에 조망을 갖춘 경우라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강남의 북향집인 것이다.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이 우수한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향집에서 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강남에 재건축되고 있는 한강변 아파트에서 ‘북향 거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방송에서 연예인들도 남향을 포기하고 한강뷰가 보이는 북향집에 거주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다.


북향집 내에서도 북향인 공간은 해가 들지 않아 겨울에 북풍으로 추운 편이다. 따라서 이 공간은 냉장고, 저장실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조량이 많이 않으니 커튼과 가구는 밝은 컬러로 고르는 게 좋다. 추가로 조명은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북향 핵심 요약

긴 오후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서향

서향은 오후에 햇볕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온다. 겨울에는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더운 편이다. 여름에는 늦은 오후까지 들어오는 햇볕 때문에 실내 온도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점은 여름에 특히 불편하고 음식 보관에 불리하다. 물론 자연형 태양열 주택 같은 축열형 주택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또, 빨래를 했을 때 눅눅하지 않고 잘 마르는 장점도 있다.

엄마가 일찍 데리러 올게~

특히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햇볕이 깊이 들어오기 때문에 오전 수업 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있는 가정에 적합하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나 추운 북부 지역에 사는 사람의 경우 일조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동향보다는 서향집에 사는 게 낫다.

서향집의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도 중요하다. 여름 오후에는 되도록 창문을 열어두고 두꺼운 커튼으로 빛을 막는 게 좋다. 거실 창에 블라인드나 단열필름을 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향 핵심 요약

사실 향의 가치는 일률적으로 점수 매길 수 없다. ‘고층의 동향집과 저층의 남향집’, ‘조망권이 탁월한 서향집과 고층의 남향집’은 향뿐만 아니라 층별 조망권까지 감안하여 그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 남향이면서 조망권까지 갖춰져있다면 최고의 선택이겠지만, 이런 집은 보통의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인 경우가 많다. 

또 하나 재밌는 것은 집의 방향은 지리적인 요인이 결정하기 때문에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런던, 암스테르담, 베를린과 같은 북유럽의 도시들은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다. 이러한 위도의 영향으로 이 도시들은 1년 중 절반이 흐리고 비가 오는 기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럽 건축가들은 집을 지을 때 고려하는 방향이 동서향이다. 오전에는 동쪽 햇볕을, 오후에는 서쪽 햇볕을 받을 수 있는 한국의 남향과 같은 것이다.

집을 고를 때는 향과 조망, 가격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맞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집은 한 사람이 삶을 꾸려나가는 환경이자 터전이기 때문이다. 향별 특징을 참고하여 가장 적합한 집을 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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