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마감 잘못한 거 아니냐?' 최근 화제된 서울 초고층 건물

조회수 2020. 6. 21. 09: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여의도 파크 원(Parc1)이 착공 13년 만인 오는 7월 준공된다. 파크 원이 완공되고 나면 최고 333M(72층)의 높이를 자랑하며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 더 숍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파크 원이 세워지는 부지는 과거 통일교 부지로 면적이 46,465제곱 미터(1만 4천 평)에 다다른다. 해당 땅은 LG 쌍둥이 빌딩 바로 옆에 위치해 일명 여의도 금싸라기 땅으로도 불렸다. 통일교 부지였던 곳에 어떻게 오늘날 고층 빌딩 파크 원이 들어서게 됐는지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통일 주자창에 세워진 72층 빌딩

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파크 원이 들어선 이 부지는 통일교의 주차장이었다. 당시 조감도가 공개되고 개발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2008년부터 70층이 넘는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할 계획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해당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으며 Y22 디벨로프먼트 컴퍼니가 시행사로 선정되었다.

내달 준공을 앞둔 파크 원은 축구장 88개를 더한 연면적(62만 9047㎡)을 갖췄다. 해당 빌딩은 오피스타워 2개 동과 호텔, 이 둘을 잇는 백화점 등 총 4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가장 높은 층인 타워 1동 72층은 모든 층이 오피스로 이뤄질 예정이다. 오피스를 제외한 동에는 현대백화점과 페어먼트 호텔이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 백화점은 오는 2020년 하반기에 여의도점을 파크 원에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국내 최초로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쇼핑 시 매장 내 센서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상품 결제가 가능하다. 현대 백화점의 예상 영업면적은 8만 9100 ㎡로 지하 7층~지상 9층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또한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면서 한국에서 관심이 높아진 아코르 그룹의 페어몬트 호텔이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페어몬트는 1967년 프랑스 노보텔을 시작으로 95개국 4100여 개의 호텔을 운영 중인 세계적인 호텔 운영사이다. 앞으로 파크 원 호텔에는 총 326여 개의 객실을 포함, 최고층 루프탑 테라스 레스토랑·바, 수영장이 갖춰질 예정이다.

왜 하필 빨간 기둥일까?

파크 원은 통상 건축물 안에 들어가는 대형 기둥을 눈에 띄는 붉은색을 칠하는 파격적인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붉은색 기둥은 이탈리아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의 디자인이다. 리처드 로저스는 평소에도 구조물들을 노출시키는 디자인을 하는 건축가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으로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파이프를 외장으로 드러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파크 원과 마찬가지로 빨간색으로 디자인적 미학을 더했다.

리처드는 파크 원 외부로 드러낸 철 골조의 색상을 결정하지 못해 고심하던 도중 한국 전통의 목조 건축물인 단청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단청의 청, 적, 황, 백, 흑 다섯 가지 색 중 한국 전통건축을 강렬하기 표현하기 위해서는 적색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빨간색 외관 철 골조 기둥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리처드 로저스의 한국적인 디자인 미학은 내부시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인 상업시설 내부 천장을 한국 전통의 방패연으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천장 전체를 유리로 마감해 자연채광을 높임으로써 사람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투자계의 큰손, NH 투자증권이 선택한 빌딩

올해 1월 NH 투자증권은 파크 원 3개 동 가운데 지상 53층짜리 빌딩을 약 1조 원가량의 돈을 주고 매입했다. NH 투자증권 측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파크 원 빌딩을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NH투자증권의 빌딩 투자는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NH는 서울 스퀘어를 비롯한 삼성물산 서초 사옥(7500억 원), 삼성 SDS 타워(6700억 원) 등을 매입한 적이 있으며 NH 프라임 리츠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부동산 리츠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이번에 이뤄진 NH 투자증권의 파크 원 타워 2 매입은 매각 시 차익을 기대하는 용도로 구매한 것으로도 보인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파크 원 시행사와 금융자문계약을 맺은 당시 향후 오피스 매각 차익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H투자증권의 향후 매각 인센티브는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 비용은?

현재 파크 원은 전체 높이가 333M로 전국 초고층 빌딩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인 롯데월드타워 (555M) 와는 222M 차이가 나며 2위인 부산 엘시티 더 숍 (411M) 와는 78M 차이이다. 현재에는 3위이지만 2026년 삼성동에 들어서는 GBC( 최고 높이 569M)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인천 청라시티타워( 448M) 가 완성되면 파크 원은 4위로 밀려나게 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인 만큼 파크 원 타워의 건축 비용은 무려 2조 3000억 원이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 타워의 총공사비는 약 3조 8000억 원가량이었으며, 해운대 엘시티 숍은 1조 4900억 원이었다. 포스코 측에 따르면 파크 원에는 총 6만 3000여 톤에 달하는 철강재가 사용됐다. 이는 롯데월드 타워에 들어간 철강재보다 1만 1000 톤 보다 많은 양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