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다신 돌아갈 수 없다는 다소 놀라운 경제 상황들

조회수 2020. 6. 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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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사무총장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세계경제성장률을 3.3%라 전망했다. 그러나 한 달 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자 -3.3%로 하향 조정했다.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1.3%)는 물론, 2008년 국제 금융위기(4.7%)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최근 이 수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위기를 실감케 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가 예전으로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과연 이들의 예상처럼 경제 상황이 얼마나 충격적일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최대 피해자는 소상공인
(우) 한산한 명동 거리의 모습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 특히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3월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상공인 1,392명을 대상으로 경영 상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이들이 28%로 나타났다. 80% 이상 감소는 20.8%, 100% 감소는 15.8%로 집계되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출처: chosun
(좌) 지난 4월 폐업 현수막이 붙은 대구 동성로 점포, (우) 폐업 대행업체에 쌓여 있는 가구들

임대료도 제대로 내기 힘들어지자, 거리 곳곳에서 폐업을 준비하는 가게도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중소기업부 소상공인 폐업 지원 프로그램 접수만 1,600여 건에 달한다. 최근 확진자 감소세에 접어들며 매출이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번진 바이러스에 상인들의 한숨이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위) 참고 사진

이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가게들은 존재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가 끝나기 무섭게, 명품 매장 앞에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일부는 품절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찾아가기까지 했다.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심각' 단계라 규정한 시기에도 술집·클럽과 같은 유흥업소는 되려 인기를 끌었다. 2월 이후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던 일반 식당가와 프랜차이즈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위기를 기회로? 희망 찾은 스타트업
(좌)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한 씨젠

위기를 기회로 맞은 곳도 있다. 중기부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429개사 중 42.5%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킬 기회가 생겨난 것이다. 특히 의료 분야와 온라인 교육 분야가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와 정부 지원이 유망 산업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어, 코로나 사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도 많은 편이다.

코로나 이전 상상못해, 암울한 대기업

오히려 대기업 사이에서 암울한 기운만이 감돌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력 사업은 제조업이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 미주 등에 세운 공장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줄줄이 '셧다운' 되면서, 해외 생산이 마비된 상태다.

이미 국내 100대 기업은 2019년 영업이익 43조 6,309억 원으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마저 더해지면서 2020년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9년 말 시총 5위에 안착했던 현대차는 2020년 5월 9위로 하락하며, 제조업 중심 기업의 위기를 드러냈다.

불황이 깊어지자,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계속된 유통 부문 부진으로 지난 2월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유통 사업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지난 3월 17일에는 롯데건설이 청라에너지 지분 26.1%를 매각한다고 밝히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LG 전자, 아모레퍼시픽 그룹 등의 대기업들이 부동산 처분으로 바이러스 리스크를 이겨내고자 노력 중이다.

최악의 상황에 부동산도 주춤

부동산 시장 역시 침체기를 맞이한 건 마찬가지다.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달보다 46.8% 감소한 4,409건으로 나타났다. 월세 또한 온라인 강의로 인해 대학생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4월 평균 거래량이 전년보다 6.3% 낮아진 수치를 기록한다.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금보다 더 장기전에 돌입한다면 콧대 높은 서울 부동산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분석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도래했을 당시, 국내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위기 종식 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부동산 시장도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좌) 4월 1일 코스피 지수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걱정이 가득하다. 설사 위기가 완전히 종식된다 할지라도 이미 무너진 경제 질서가 어떻게 복원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현재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이들이 더 많지만, 부디 하루빨리 바이러스 리스크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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