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수준이라고 소문난 일본 집의 실제 평수는 정말 이렇습니다

조회수 2020. 6. 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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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택의 특징은 큰 평수와 높은 층수다. 뷰와 쾌적함을 한 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대부분의 주택이 작은 게 특징이다. 방 하나가 우리나라 고시원 규모 정도로 작다. 오히려 넓은 평수는 사치로 여겨지는데, 일본에서는 왜 작은 평수의 집이 많은 것일까. 

원룸 3평이 평균입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집의 평수가 작다. 원룸은 한국의 기준으로 3평 정도가 평균이다. 국내 원룸이 5평에서 6평인 것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다. 하지만 면적 대비 월세 가격은 비싼 편이다. 도쿄의 경우 7만엔(한화 80만 원)이며, 중심가가 아닌 곳은 일반적으로 4만 9,000엔(56만 원)~에서 5만엔(57만 원) 초반대를 오간다. 

그렇다면 일반 주택은 어떨까? 일반 주택 역시 좁다. 보통 일본의 일반 가족들은 10평~15평 면적의 2층, 3층 단독주택에 거주한다. 방 3개, 화장실 2개, 욕실 1개가 있어 한국 기준으로 30평대 아파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인의 특성상 한국처럼 아파트 거주를 선호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 일본 총무성 통계국에 의하면 일본의 단독 주택 주거율은 전체의 56.5%로 가장 많다.


하지만 일반주택의 집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중심가 주택은 보통 토지가 20편 전후하며 8천만 엔(9억)에서 2억 엔(22억)까지 다양하다. 반면 비선호 지역에 지은 집은 4천만 엔(4억 5,000만 원) 정도다. 특이한 건 아무리 토지가 넓고 평수가 큰 집이라도 지역이 낙후된 곳은 땅값이 0원인 곳도 있다.

일본에 좁은 집이 즐비한 이유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일본 집을 잘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이 있다. 바로 복도다. 일본은 예로부터 집 안에 복도를 만드는 문화가 있다. 일본 사람들의 개인주의 때문이다.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은 복도를 통해 각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가 많다. 하지만 복도가 있는 만큼 공간이 낭비되기 때문에 각 방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 일본 전문가는 복도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가족이 있는 거실을 통해 방에 들어가게 되는 구조는 사생활을 침해받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가족 중심의 한국과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도가 있는 집은 공간 낭비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 여기에 문화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목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들은 화장실과 욕조를 분리한다. 그런 이유에서 욕조 공간이 꼭 필요하다 보니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좁아졌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비싼 집값과 좁은 땅 때문이다. 일본은 토지의 고정자산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정해진다. 가격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일반적으로 2~3층 주택에 사려면 기본 9억의 자금이 필요하다. 특히 일본은 보유세, 고정 자산세, 상속세 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 

월세의 경우 입주 계약 시 월세의 3~6배가량 되는 초기 비용을 지불하는데 여기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거의 없다. 각종 보험 및 청소비 등의 실비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은 옵션이라는 개념이 없어 제일 기본적인 전등조차 구입해서 입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비좁아도 대부분 '자가'

일본인은 한 곳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자기 소유의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주택을 지불할 때는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을 이용한다. 돈을 빌려도 이자가 거의 없어 30년~35년 장기간 돈을 빌려 매달 5~6만 엔씩 갚는 형태다. 집을 사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한국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일본은 땅이 좁아 대부분의 집이 붙어있다. 높은 곳에서 보면 단독주택이 빼곡하게 줄 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은 넓은 평수에서 사는 것을 사치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좁은 평수의 2, 3층의 단독 주택에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거형태, 한국과 차이 확연

일본의 주거 형태는 단독주택과 맨션, 아파트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일본의 아파트는 한국의 개념과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나 고급 주상복합 등이 맨션이고, 아파트는 저층의 다세대 보급형 원룸주택이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특히 아파트 개념의 맨션도 한국의 아파트촌처럼 단지 형태로 지어진 것을 보기 힘들다.

이처럼 일본은 평수부터 주거 형태까지 한국과 전혀 다른 주거문화를 가지고 있다. 개인주의라는 생각 방식의 차이, 치솟은 집값 등으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 좁은 평수대의 집이라도 자가를 소유하며 오랫동안 주거 환경을 바꾸지 않는 일본인의 관습은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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