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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경기도 타워팰리스는?

조회수 2020. 5. 1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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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SKY 캐슬’. 작년 상반기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드라마 속 고급 타운하우스도 주목받았다. 드라마 속 타운하우스는 어느 명문대학교 정교수들에게 제공하는 사택이다. 실제로도 이런 사례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의 임원 아파트로 통하는 ‘타임브릿지’ 오피스텔이다. 이 오피스텔은 부동산 업계에서 수십 년째 핫한 분당 정자동에 위치해 건물이 지닌 가치가 늘 화제다. 그래서 오늘은 타임브릿지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았다.

시세차익 남겨준 분양

2006년 9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타임브릿지 오피스텔이 문을 열었다. 오피스텔은 1개 동, 228세대로, 82평(271㎡)부터 137평(453㎡)까지 대형 평수로 이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 주거용 고급 오피스텔에 2004년 10월 자사 임원만을 대상으로 특별 분양을 진행했다. 당시 상무급 3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핵심 인재 대우 차원에서 마련한 사실상 '분양권 스톡옵션'이다.

타임브릿지 오피스텔은 당시 ‘분당 타워팰리스’로 불렸다. 분당에서도 부촌에 속하는 정자동의 입지와 더불어 지상 37층(114m) 초고층에 최첨단 시설로 준공됐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평당 1,050만 원이었다. 입주 당시에는 정자동 지역 비슷한 건물의 평당 가격이 2,500만 원을 호가한 것으로 보아, 분양받은 임원들에게 2.5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 것이다.

‘분당 타워팰리스’ 현실이 되다

타임브릿지는 입주 5년 차인 2010년, 타워팰리스 G동을 제치고 최고가 오피스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는 초고층 주상복합의 시초로, 건설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상당한 네임밸류를 지녔다.

2010년 12월 국세청이 발표한 ‘상가용 건물·오피스텔 기준시가’에 따르면, 평균 ㎡당 기준시가가 제일 높은 오피스텔로 타임브릿지가 1위로 선정됐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정부가 감정평가를 거쳐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발표하는 정부 공인 가격이다. 2011년을 앞둔 2010년 연말에 타임브릿지의 기준시가가 가장 높게 집계된 것이다. 2005년부터 줄곧 1위였던 타워팰리스 G동을 제친 결과이다. 두 오피스텔의 ㎡당 기준시가는 타임브릿지 452만 2,000원, 타워팰리스 433만 원으로 약 20만 원 차이가 났다.

기준시가는 하락, 실거래가는 상승

근소한 차이지만 타워팰리스의 기준시가를 넘겼던 타임브릿지는 2010년대 후반에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기준시가가 떨어진 것이다. 기준시가는 비슷한 규모의 오피스텔이더라도 신축 건물일 경우 배 정도 뛰었다. 타임브릿지는 당시 준공 13년 차에 접어들어 불리한 조건이었다. 최고층인 37층 전용 247㎡(137평)의 기준시가가 2007년 1,949만 원에서 2018년 893만 원으로 50% 넘게 떨어졌다. 27층 전용 148㎡(82평) 기준시가도 같은 기간 1,724만 원에서 790만 원으로 내렸다. 당시 경기도 전체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47.6% 오른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기준시가와 반대로 2006년 준공 이래 실제 거래가격은 30~50%가량 올랐다. 준공된 해에 매매가 6억 원 정도이던 전용 148㎡(82평)가 2018년에는 8억 7,500만 원에 거래됐다. 전용 203㎡(112평)는 2006년 9억 원에서 2017년에 14억 5,000만 원까지 뛰었다. 건물과 토지를 합산해 산정하는 기준시가와 달리, 실거래가는 분당 땅값 오름세와 함께 한 것이다.

평균 임금보다 높은 월세

한편, 타임브릿지 오피스텔의 월세도 만만치 않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타임브릿지 오피스텔의 월세는 보증금 5,000만 원에 250~285만 원이다. 전용면적이 가장 큰 203㎡(112평) 매물의 월세는 보증금 5,000만 원에 360~400만 원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3월 근로자 평균 임금인 약 340만 원보다 더 높다.

이처럼 월세가 비싼 이유는 타임브릿지의 공시지가가 인근에서 제일 비싸며, 기존의 오피스텔과 달리 실평수가 크게 나왔기 때문이다. 월세가 너무 비싸서 부자가 아니면 살기 힘들다는 인식도 한몫한다. 희소성을 가진 것이다.

고급 오피스텔 인기 여전

2020년 현재, 여전히 높은 월세가에 비해 매매가격은 2018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다. 그러나 거래량은 늘었다. 정부가 9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타임브릿지와 같은 9억 원 이상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로 준공 15년 차인 타임브릿지. 한때 신축 오피스텔에 밀려나기도 했다. 계속 변하는 부동산 흐름과 정부 규제에 그 가치는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희소성 있는 고급 오피스텔로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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