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이 유독 건물 2층에만 많이 보이는 이유

조회수 2020. 5. 8. 14: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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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설빙 매장이 2층에만 있는 이유에 대한 글이 화제다. 동네든 회사 근처든 학교 근처든, 대부분의 설빙은 2층에 있다. 간혹 매장이 1층에 있을 때도 있다. 1층부터 2~3층까지 사용하는 대형 매장이 그렇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소비자의 접근성을 위해 1층 매장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설빙은 왜 2층을 고집하는 것일까?

설빙의 2층 입지 전략
정선희 설빙 대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성공 마케팅에서 입지를 빼놓기 어렵다. 각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해나가면서 전략으로 삼는 입지 조건이 있다. 요식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지가 곧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설빙’ 하면 2층 매장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설빙의 점포 선정 방식은 철저한 상권 분석을 기본으로 한다. 상권 분석에 의한 배후 환경 및 고객 접근 경로의 편리성을 고려한다. 연령대별 유동인구 파악과 이동 경로 대비 적정 임대율 산출 후 입지를 최종 선정한다. 더불어 설빙은 가맹점 사업자를 모집할 때, 2층에서 최소 50평 이상의 대형 매장으로 점포를 열라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설빙 관계자는 두 가지 이유를 밝혔다.

출처: todaysppc
초기 투자 비용 낮출 수 있어

첫 번째 이유는 가맹점 사업자들의 초기 투자 비용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자영업자들이 경영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임대료이다. 접근성이 좋은 1층의 임대료는 다른 층보다 비싼 게 일반적이다.


자영업자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체 건물 계약 형태에서 임차건물이 전체의 89.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본인 소유인 경우는 10%, 무상은 0.7%를 차지했다. 서울과 대구 등 큰 도시에서는 사업체 건물이 임차건물인 경우가 90%를 초과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1층 20평보다 2층 50평

두 번째 이유는 소비자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1층에 20평 규모로 매장을 낼 수 있는 자금이면 2층에 최소 50평 매장 낼 수 있다. 설빙은 소비자 입장에서 비춰봤을 때, 넓고 편한 공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면적도 1층과 2층으로 나누어 매장을 열면 효율적이지 못한 공간이 발생하는 점도 고려했다.

입지 조건의 롤모델들

설빙 외에도 차별화된 입지 전략으로 주목받는 프랜차이즈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가 있다. 감탄떡볶이(구 아딸)는 파리바게뜨를, 이디야는 스타벅스의 입지 전략을 따를 정도다.


파리바게뜨 매장은 대부분 횡단보도 앞에 있다. 횡단보도에서 멀어도 100m 이내다. 지도 앱을 통해 전국 3,400여 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아무 데나 클릭해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횡단보도는 모든 상권이 연결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마케팅이기도 하다. 파리바게뜨는 아침 일찍부터 간단하게 먹기 좋은 빵을 판매한다. 출출한 퇴근 시간에도 때맞춰 빵 냄새를 풍긴다.

(우) 스타벅스의 주요 사업지 중 하나인 서울 종로와 을지로 일대

스타벅스는 입지 전략이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전략은 ‘허브 앤 스포크’이다. 자전거 바퀴를 살펴보면 정중앙을 중심으로 바큇살들이 뻗어 나가며 바퀴를 이룬다. 여기서 유래된 전략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특정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매장을 출점한 뒤, 인근 지역으로 서서히 뻗어 나가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에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남다른 입지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브랜드들은 건물주들의 사랑을 받는다. 건물주에게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안겨줘, 해당 브랜드에 대한 입점 문의가 쇄도하기도 한다. 설빙 또한 자신만의 입지 전략을 고수하며 디저트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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