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다" 떨어진 삼성, 대한항공 주식 사면 반전 대박 가능할까?

조회수 2020. 3. 2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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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감염병 위험 수준 경보 중 가장 위험한 6단계를 지칭하는 단어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곳곳에서 집단 감염 소식이 일고 있어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데 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주가가 급등락세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기업 중에는 국대 대형주도 포함되어,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참여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지 예측할 수 없는 지금, 과연 대형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기대만큼 '대박'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줄줄이 급락하는 국내 증시
2020년 3월 17일 삼성전자 주가 현황

국내 주력 산업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직격타를 맞았다. 일찍부터 공급망이 차단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바이러스 근원지로 알려진 중국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어 실적 부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여기에 WHO의 팬데믹 선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줄줄이 급락하고 만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바이러스가 확산 속도가 비교적 느렸던 2월 13일부터 한 달간, 외국인들은 5,747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시장 업황이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아서다. 반면 개인의 매수는 적극적으로 변했는데, 같은 기간 동안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는 약 5조 원을 기록했다. 기관의 순매수 역시 2,800억 원을 넘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삼성전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국내 우량주로 꼽히는 SK 하이닉스, LG화학, 기아차, 현대차 NAVER 등은 모두 주가 급락과 동시에 순매도 상위 종목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줄을 이으면서, '사자'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중이다. 국내 대장주의 경우, 원래 펀더멘탈이 견고해 바이러스 종식이 다가올수록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바이러스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항공사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일찍이 실적 하락을 맛봤지만, 이후 번진 바이러스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연이은 악재에 국내 주요 항공사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다시 관광 수요가 급증할 거라는 예상으로 인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주목받는 중이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델타항공 주식 97만 6,000주를 사들인 상태다.


사스, 메르스 때도 마찬가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움직임은 메르스 사태의 학습 효과 덕이 크다. 국내에서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다음 날, 대한항공의 주가는 3만 8.600원으로 떨어졌다. 첫 의심 환자가 밝혀졌던 5월 15일 주가는 4만 3,000원이었다. 아시아나 항공 역시 첫 사망자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1.2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저점을 기록하던 항공주는 메르스 종식이 다가오자 낙폭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첫 사망자 발생 한 달을 조금 넘긴 7월 14일, 대한항공 주가는 3만 9,450원을, 아시아나 항공은 6,870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띤다. 피해가 컸던 여행·레저 업종 역시 메르스 발병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주가 하락의 충격을 극복한다.


전염병 발병 전후 코스피를 분석해보면 '반등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신종플루 당시 코스피는 2일, 사스는 13일, 메르스는 13일 만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모두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미 증명되었기에,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유지 기간에 관계없이 '주가는 다시 오른다'며 예상하는 중이다.


대형주 매수, 기회 vs 위기

실제로 현재 저점을 기록한 국내 대형주를 매수하는 건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폭 오른 물가에 반해, 주가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가격 메리트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SK 하이닉스와 같은 IT 업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력도 비교적 제한적이다.


또한 그간 위축되어 있던 반도체 수요가 바이러스 진정과 함께 급증하면 당연히 주가 반등이 가능해진다. 국내 기업 이익의 30% 이상을 반도체 차지해, 전문가들 역시 해당 업종 주가 회복이 단연 빠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이다. 아시아 국가에만 머물렀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미국, 유럽, 중동 지역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과거 발생했던 전염병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형주라는 이유로 매수한다는 논리는 다소 위험하다.


대형주 중 하나인 항공 업계 상황은 더하다. 여객 감소와 한국인 입금 금지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이들은, 계속된 수요 악화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선 지 오래다. 게다가 바이러스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세계 경제 위축으로 업계가 계속된 리스크에 휩싸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업계를 비롯한 여행·관광 관련주 투자에 대해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저점에 매수하는 '역발상 투자'는 특히 주식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들 위주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형주는 높은 주가로 매수할 기회가 적었기에, 개미 투자자들의 열정에 더욱 불을 지피는 상황이다. 그러나 언제나 섣부른 투자는 위험한 법. 테마주라는 사실에 솔깃하기보다는, 바이러스 종식 이후에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찾아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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