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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이렇게 대박날거라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조회수 2020. 3. 2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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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6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

위생, 휴대성 모두 잡았더니 온라인서 인기

면세점, 백화점 입점까지

[인물탐구] 깨끗해지려고 사용하는 물건이건만, 샤워볼에는 세균이 가득하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채 방치되는 샤워볼은 그야말로 세균이 번식할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즉, 샤워볼을 재사용하는 행위는 온몸에 세균을 그대로 문지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단박에 해결해 주는 제품이 있다. 물만 묻히면 향기로운 바디워시를 품은 샤워볼로 변신하는 바디솝티슈가 그 주인공이다. 2014년 중고폰 무역상사로 시작해 자체 주방용품(WISEWIPE)과 화장품 브랜드(BATHEAL)까지 갖추게 된 주식회사 선주의 임창순 대표를 만나보았다.

출처: 선주 임창순 대표

◎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


(주)선주는 2014년 칼로스 인터내셔널이라는 종합무역상사로 먼저 시작했다. 국내 중고폰을 싱가포르 바이어한테 수출하다가, 주방용품과 화장품 등의 소비재로 제품군을 넓혔다. 이탈리아의 PEDRINI, 독일의 PICARD & WIELPUT 등의 유명 브랜드와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해 해외 제품을 유통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엔 자체 브랜드 ‘바쓰힐(BATHEAL)’을 통해 ‘바디솝티슈’를 선보이고 있다.


“샤워볼에는 변기보다 세균이 더 많습니다.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젖은 샤워볼을 매번 바싹 말려줘야 하죠. 바디솝티슈는 그런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입니다. 샤워볼과 바디클렌저가 하나로 합쳐져 있어, 물만 묻히면 바로 거품이 올라오죠. 개별 포장 형태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손쉽게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바디솝티슈는 부직포로 제작되었다. 부드러운 티슈 형태로 일반 샤워볼보다 피부 자극이 덜하다. 티슈에 함유된 바디클렌저는 모두 EWG 그린 등급을 받은 자연 유래 성분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사용하기도 안심이다. 실제 인체 적용시험 결과, 판정 기준에 따라 무자극으로 도출되어 저자극 제품군임을 인정받았다.

"마스크가 이렇게 폭발적인 수요를 얻게 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손소독제 역시 마찬가지죠. 바이러스와 관련된 이슈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세균과 같은 보이지 않는 적들과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인위생이 점차 중요해지는 지금, 바디솝티슈는 위생과 편리함을 모두 잡은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 삼성 SDI 퇴사하고 창업 전선 뛰어들어


임창순 대표는 창업 전 종합무역상사 대우그룹 출신이 세운 무역 상사에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삼성 SDI로 이직하여 배터리 미주 수출 영업을 도맡는다. 근무 환경은 좋았으나, 어릴 적부터 꿈꾸던 무역업에 대한 갈망이 샘솟았다. "드라마 '훠어이 훠어이'를 보면서 무역업을 꿈꿨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개안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었죠."


그렇게 2008년 동료, 후배와 함께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화장품 무역을 시작한 뒤, 2014년 '칼로스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한다. 첫 사업 아이템은 중고 핸드폰이었지만, 과거 무역 상사 근무 경험을 살려 차근차근 제품군을 넓혀갔다. 그때 사업을 하며 만난 인연이 기회가 되었다. 지인이 임창순 대표에게 '멜트 블로운' 원단을 소개해 준 것이다.

◎ 롤수세미로 첫 자체 브랜드 선보여


멜트블로운은 폴리프로필렌으로 100% 구성되어 자체 향균성이 매우 뛰어난 원단으로, 마스크의 핵심 원자재로도 손꼽힌다. 원단 샘플을 본 임창순 대표는 직원들과 내부 회의를 통해,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냈다. "매일 사용하는 수세미와 행주에 세균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이 원단을 통해 수세미를 제작하면 위생적일 거라 생각했죠. 여기에 '롤'이라는 패킹 방식을 더해, 수세미를 버릴 수 있는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는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임가공 생산 공장을 직접 수배하며 원부자재를 공급했다. "이전에도 소비재는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롤수세미는 직접 제작하는 첫 제품이었기에, 결과적으로 자사 브랜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죠." 2015년 칼로스 인터내셔널은 '와이즈와이프(WISEWIPE)'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롤수세미와 롤행주를 출시한 와이즈와이프는 멜트블로운 원단의 자체 향균 기능과 롤 패킹의 편리함으로 아이디어를 인정받는다. 

◎ 유사 제품 난립했지만··· 시장 형성에 만족


롤수세미 출시와 동시에 국내 최대 소비재 박람회 '메가쇼'에도 참석했다. "소비자들에게 롤수세미를 그 자리에서 뜯어 하나씩 드렸습니다. 모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죠. 이때 만난 파트너가 인연이 되어 공영 홈쇼핑에도 론칭할 수 있었습니다." 홈쇼핑 입점은 성공이었다. 6개월 만에 판매수량 100만 롤을 돌파하면서, 공영홈쇼핑 베스트 파트너 어워드 TOP 10에도 선정된다. 


롤수세미가 히트를 치자 시장엔 금세 유사 제품이 난립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임창순 대표는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수익 창출 구조를 찾아 나선다. "저희는 공급받은 재료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경쟁 업체를 이기기 위해 행동을 취하면,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와 관계가 틀어질 수 있죠. 저희 제품으로 시장 기반을 다지고, 키웠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상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기업이 목표


2016년 임창순 대표는 (주)선주로 사명을 바꾸면서, '와이즈 와이프 키즈바스티슈'를 출시했다. 현재 활발하게 판매 중인 바스힐 '바디솝티슈'의 원조 격이다. 해당 제품은 이미 제조 특허가 완료된 상태였다. "훌륭한 소비재 제품을 국내외에 알리고 판매하여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기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Korean Consumables Global Provider'가 되는 것이죠. 자체 생산도 좋지만, 국내 공장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조 업체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 바로 '키즈바스티슈'이다. 티슈 한 장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워할 수 있는 신개념 바디워시로, 2018년 여름 시즌에만 3만 팩(100만 장)이 판매되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그간 공산품으로 취급받았던 고형 비누가 화장품 법에 편입된 것이다.

키즈바스티슈는 아동용이기 때문에 제작 단계에 큰 신경을 기울였다. 꾸준한 피부 자극 테스트는 물론, 화장품 업체와의 협업으로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만 구성되었다. 그 덕에 임창순 대표는 화장품법 개정에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동시에 '바쓰힐(BATHEAL)'이라는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키즈바스티슈를 바디솝티슈로 리뉴얼하게 된다.

출처: 홍콩 메가쇼에 전시된 주식회사 선주의 제품들

이미 키즈바스티슈로 제품력을 인정받은 바디솝티슈는 온라인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판매량만 무려 70만 개에 달한다. 최근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면세점, 아트박스 등에도 입점했다. "미국, 베트남에는 지사를 통해 판매 중입니다. 이외에도 일본, 대만, 홍콩 등에도 수출하고 있죠. 국내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마트로도 유통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좋은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뭘까요.


"성과를 만들어내고, 지속가능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이 CEO에겐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를 위해서, 인재를 키우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사람을 뽑아놓고 그 사람을 키우지 않으면 직무유기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인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래서 학습하는 조직 문화를 도입해, 직원들이 더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창업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생각이 곧, 그 사람입니다. 생각이 행동을 낳고, 그 행동이 습관이 되어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듭니다. 즉, 생각이 곧 그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러니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좋은 걸 보고, 듣고,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창업 여부에 관계없이 살아가는 동안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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