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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위해.." 한국보다 낫다는 중국 원룸 트렌드는 이렇습니다

조회수 2020. 6. 26. 12: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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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평등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2019 글로벌 웰스 보고서'는 한국의 불평등 지수가 중국보다 낮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중국은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 N포세대 같은 신조어가 남발되고 있다.


특히 주거 문제가 심각해 생쥐족, 달팽이족이라는 말까지 등장한 중국에, 한국 원룸보다 낫다는 원룸이 등장해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샤오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곳인지 조금 더 알아보자. 

샤오미의 유플러스

중국에는 'YOU+'(국제청년공우)라는 이름의 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는 2014년 청년창업자들이 모이던 베이징 중관촌의 '처쿠 카페'가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아파트로 레이쥔은 처쿠카페의 창업자 쑤디와 대화한지 5분 만에 1억 위안(약 170억 원)을 투자를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사실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지금의 YOU+개념의 아파트는 2011년 리우양 형제가 600만 위안(약 11억 원)을 투자 받아 광저우의 치약 공장을 개조하면서 시작됐다. 리우양 형제는 젊은 청년들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돕고자 하는 뜻으로 임원직을 포기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같은 뜻을 가진 쑤디와 레이쥔이 참여해 리우양, 리우신, 쑤디, 양후이, 장딩딩, 레이쥔 6명이 운영·지원하고 있다. 

YOU+는 기존 월 100위안(월 1만 8천 원)을 내면 장소와 컴퓨터, 복사기 등 장비를 지원해주던 처쿠 카페 방식에 거주공간까지 제공한다. 중국 9개 도시 22개점을 낸 YOU+의 방은 10㎡~30㎡로, 개인 화장실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의 건물 공간은 이전 카페처럼 청년창업자들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조에 대해 한 청년은 "방이 아주 작다. 자꾸 나가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YOU+는 예비창업자, 창업자들의 모임 그리고 의견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입주자는 45세 이하의 대학생, 대학원생, 아이가 없을 것, 친구 사귀기를 좋아할 것이라는 3가지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입주 후에도 한 달 내에 10명의 지지(투표)를 받지 못하면 퇴실 처리되며, 세 달에 최소 한 번은 단체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곳의 입주 경쟁은 20: 1에 달한다. 이는 YOU+가 대도시의 노른자 땅에 위치한 데다 인근 아파트 가격보다 저렴한 덕분이다. YOU+의 월세는 약 4000위안으로 인근 아파트 월세보다 약 1000위안 이상 저렴하다. 때문에 입주를 위해서는 우선 1차 전화면접을 통과한 뒤 2차 대면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일단 입주하면 그 방의 모든 인테리어는 입주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페인트칠, 못 박기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원상복구의 의무도 없어 퇴실 시 방을 그대로 두고 퇴실하면 된다. 지점에 따라 주방이 없는 방도 있지만, 대신 구내식당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YOU+는 한국처럼 정부가 세금을 들여 저렴한 거주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사업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한국에도 있는 기업형 원룸, 그러나...
좌측 리마크빌, 우측 LIFE

YOU+같은 기업형 원룸은 중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16년에는 KT가 리마크 빌이라는 브랜드로 원룸 임대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 파이브는 20~30 1인 가구를 겨냥한 주거 브랜드 '라이프'를 론칭했다. 리마크빌은 일반 원룸이지만, 라이프는 YOU+처럼 개인 거주 공간 외 공용공간을 가지고 있어 입주민끼리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특징이 있다. 

처쿠카페 창업자 쑤디

그러나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 원룸과 YOU+의 차이는 수익성에 있다. YOU+의 공동 창업자 쑤디는 "더 큰 꿈이 있기에 당장의 이익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글을 인사말에 써 두었다. 실제로 광저우의 첫 YOU+는 저렴한 임대료 덕에 원금 회수까지 5년이 소요되며 순수익도 빈약하다. 그러나 리마크빌(오피스텔)과 라이프 모두 월 100만 원대로 고액의 월세가 형성되어 있다.

중국은 이곳 YOU+에서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으로 유니콘 기업이 된 '싼하오왕'의 대표 허창도 이곳 출신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말하는 유니콘 기업의 48%(205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9개에 불과하다. 인구와 내수시장 차이는 어쩔 수 없다지만, 중국이 가진 YOU+의 잠재력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현재 YOU+는 한국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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