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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미끄럼틀이냐” 특이한 외관 사진 한 장에 화제 된 서울 도심 속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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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디자인이 화려해지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라는 비판 속, 조금이나마 타 브랜드와의 차별되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이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채택한 아파트 디자인으로 천호대교와 올림픽 대로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뺏는 건물이 있다. 대형 미끄럼틀 같다는 이 건물은 대체 왜 이렇게 디자인된 걸까? 그 이유를 조금 더 알아보자.

1. 쓱싹 잘린 아파트 단면

출처매일경제

올림픽 대로를 따라서 있는 특이한 아파트의 정체는 풍납동의 시티 극동 아파트다. 풍납동은 잠실과 가까우면서도 잠실 일대와 비교해 40~50%가량에 집값이 형성된 지역으로, 이중 시티 극동 아파트는 한강뷰에 현대백화점, 서울아산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뛰어나 가성비 좋은 아파트로 꼽힌다.

시티 극동 아파트는 1998년 5원 준공된 아파트로 총 3개 동 442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7층에서 23층으로 최고층의 차이가 크며 전용 59㎡부터 201㎡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재건축 기대가 커지며 매매가는 3.3당 2893만 원, 80㎡ 기준 7억 원까지 매매가가 상승했다. 

2. 건물 디자인까지 바꾸는 공포의 문화재

풍납동 시티 극동의 3개 동 중 사선 디자인이 적용된 아파트 동은 한강 변의 101동이다. 많은 이들이 101동의 사선 디자인을 두고 '천호대교로 인한 한강뷰 제한을 피하기 위해서다', '인지도를 높여 집값을 끌어올리려 했다' 등의 추론이 만연했다.


그러나 이는 단지 옆에 위치한 풍납토성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들어서는 건축물은 경계 지표면에서 문화재 높이를 기준으로 높이가 제한된다. 제한은 문화재로부터 거리가 멀수록 약해지며 높이 제한, 증가분은 기준으로부터 27도다. 

1997년 해당 규제에 맞춰 설계한 결과가 바로 지금의 시티 극동이다. 이런 앙각(올려다본 각) 규제 27도는 거리와 높이의 비율을 2 대 1로 맞춘 값으로 고정되지만, 문화재에 따라 처마 혹은 건물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적용하는 등 기준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앙각 규제는 역사 문화재의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는 세계 각국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적용되고 있는 규제다. 다만 계단처럼 층을 내는 일반적일 때와 달리 시티 극동은 옥상 건축물로 사선을 디자인 요소로 삼았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


3. 다가오는 재건축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가 80~90년대 지어진 시티 극동 포함 풍납토성 이내의 아파트는 재건축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수천만 원씩 오르는 한강 변 아파트들과 달리 시티 극동 아파트는 송파구 한강변 아파트에 더블 역세권임에도 시세가 인접 지역의 절반에 불과하다.

뛰어난 인프라와 입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가격이 낮게 형성된 이유는 풍납토성이라는 입지 때문이다. 이는 과거 아파트, 각종 단독주택이 들어설 때와 비교할 때 지금의 풍납토성의 역사적 가치가 크게 높아진 영향이 크다. 과거 일반 토성으로 여겨졌던 풍납토성은 현재 백제 초기의 도읍지인 '위례성'으로 추정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급등했다.


출처풍납토성 발굴지에서 발견된 해자와 무너진 성벽

풍납토성의 역사적 가치 상승은 재건축 등 부동산 사업에 차질을 빗는다. 현행법상 문화재 발견 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즉시 공사를 중지해야 하며 지표 발굴, 조사 비용을 땅 소유주가 부담해야 한다. 이미 해당 지역은 1997년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재건축 조합이 문화재를 무단 파괴할 만큼 사업이 지연된 이력이 있다.


때문에 개인 땅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문화재가 국가에 귀속되는 만큼, 발굴을 주관하는 문화재청이 지표조사, 발굴, 사업 지연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문화재 발굴 관련해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 속 씨티 극동 아파트의 재건축 또한 논의는 명확한 해답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 임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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