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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경영 위기에 가장 먼저 매각한 성수동 알짜 건물의 정체

조회수 2020. 1. 9.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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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상위 기업들의 부동산 매입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제2의 스타일난다로 주목받았던 임블리의 모기업, 부건에프엔씨도 본사를 비롯하여 부동산 여러 채를 소유하고 있다. 2018년에는 1,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차세대 쇼핑몰 일인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부건에프엔씨는 2019년 초 불거진 임블리 ‘호박 즙 곰팡이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정상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출처: 지난 10월 진행한 '블리마켓' 행사. 11시에 시작했음에도 매장 밖으로 긴 줄이 이어졌다.

다행히 임블리의 변하지 않는 인기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부족한 상태다. 경영 위기에 놓인 부건에프엔씨가 부활을 위해 강력한 한 수를 뒀다. 성수동 건물 매각에 들어선 것이다. 과연 부건에프엔씨가 급하게 매각한 알짜배기 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블세권 호재 맞은 성수동 빌딩

부건에프엔씨는 2019년 새해가 밝자마자 성수동 1가 일대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현재 블루보틀이 들어선 빌딩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곳이다. 매입 금액은 약 400억 원, 부지 면적은 1,880㎡로 부건에프엔씨는 사옥 이전을 위해 성수동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입 당시 이미 블루보틀 입점이 확정된 상황이라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성수동은 위치 자체만으로 충분히 투자 매력도가 높은 지역이다.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자¸ 한강·서울숲과도 가깝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성수동은 일찍부터 ‘뜨는 상권’ 중 하나로 주목받아 왔다. 여기에 블루보틀이 성수동 1가에 터를 잡으며, 다소 부족했던 유동 인구까지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블루보틀의 효과는 대단했다. 고객층이 확실한 블루보틀은 성수동 1가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사에 따르면 블루보틀 300m 반경의 매장 규모는 1냔 전에 비해 31억 2,000민 원 가량 증가했다. 성수동 일대 상권 평당 임대료도 상승했다. 최근엔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성수동을 떠나는 상인들도 많아진 추세다.

1년도 안 돼 알짜 건물 매각한 이유는?

부건에프엔씨가 매입한 부지에도 블루보틀의 영향력이 미치는 건 마찬가지다. 해당 부지는 뚝섬역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그러나 임블리의 계속된 경영 악화 탓이었을까. 부건에프엔씨는 성수동에서도 알짜 건물로 소문난 부지를 결국 500억 원에 매각하고 말았다.


시세 차익이 100억 원에 달해 마치 부건에프엔씨가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 그렇지마는 않다. 부지를 매입하며 받은 대출 이자와 수수료 등으로 인해 남는 금액이 적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성수동 상권의 계속된 가격 상승이 부건에프엔씨의 보유세 지불에 부담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을 뿐이라며 성수동 빌딩 매각을 둘러싼 소문을 일축했다.

출처: Instagram @imvely_jihyun
가산동 본사부터 마포구, 유엔빌리지까지 접수

부동산 투자는 성수동에만 그치지 않았다. 부건에프엔씨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빌딩 두 개의 층을 매입해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상수역 골목에 위치한 5층 규모 빌딩을 박준성 대표 명의로 매입했다. 현재는 임블리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 중이다. 특히 이곳은 2016년 개별공시지가 5,150,000 원에서 2019년 10,450,000 원으로 대폭 상승하기도 했다.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와 임지현 전 상무가 거주하고 있는 곳도 주목할 만하다. 두 사람은 2018년 2월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에 위치한 고급 빌라 '라테라스 한남' 한 세대를 59억 9,880만 원에 매입했다. 라테라스 한남은 한강을 동남향으로 바라봐 유엔빌리지 내에서도 뛰어난 뷰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부건에프엔씨의 부동산 매입은 투자보다는 실사용 목적이 강하다. 하지만 성수동 내에서도 금싸라기 땅이라 평가받는 부지를 500억 원에 매각한 데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자금 확보를 위해 급하게 매각한 부동산인 만큼, 부건에프엔씨가 목적대로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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