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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자취, 전문가가 말하는 부동산 가기 전 알아야 할 5가지

조회수 2020. 6. 26. 1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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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에 머물며 편하게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로 상경한 친구들이 하나씩 늘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서울이란 큰 시장을 경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렇게 상경한 김우석은 홍대의 공인중개사로 자리 잡았다. 왜 공인중개사를 선택했고, 하필 홍대에 자리 잡은 걸까? 홍대에 반한 대구 출신 공인중개사의 홍대 자취방 이야기를 조금 더 알아보자. 

어떻게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나요?

"아버지가 대구 동성로에서 30년 이상 부동산을 하셨어요. 사람 대하는 직업은 권하지 않으셔서 부동산 일을 배운 적은 없었는데, 어느 날 문득 ‘매장에서 일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게 됐어요. 사람 상대하는 일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과 오랫동안 할 전문성 있는 직업에 대한 고민 끝에 공인중개사를 택하게 됐습니다."

"개인 부동산에서 4개월 정도 일하고 나니, 제 부동산을 차리더라도 점차 도태되겠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서울까지 올라와 기업형 부동산을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대부분 말만 기업이지 프리랜서 느낌이 컸습니다. 그러다 집토스 면접을 보게 됐는데,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진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친구들끼리 ‘함께 발전하자’는 좋은 기운을 내뿜는 것도 좋았어요."

자취 경험은 있으신가요?

"서울에 살고 있던 친구 원룸에서 1년 정도 같이 지냈던 게 첫 자취였어요. 대구에서 잠깐 놀러 온 서울과 내가 거주하는 서울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더라고요. 지금은 중소기업 전·월세 대출을 받아 홍대에 독립했습니다. 그래서 자취하시는 분들의 심경을 헤아려 집을 구해드리고 있어요."

맡고 계신 지역의 분위기나 특징을 이야기해주세요.

"홍대 상권이 트렌드에 민감해 빠르게 변화하는 데다가 예쁜 카페도 많아 동네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요. 교통도 전철도 2·6호선, 경의·중앙선, 온갖 버스가 다 지나다니고 양화대교, 강변북로가 있어 자차 이동도 편리합니다. 그래서 홍대를 선호하는 신혼부부나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홍대하면 클럽이 유명한데 소음 문제는 없나요?

"클럽과 술집 때문에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데, 홍대는 번화가와 주거 구역이 명확히 구분되어 조그만 번화가를 벗어나도 조용합니다. 오히려 조금만 걸으면 번화가의 인프라를 즐길 수 있고, 오가는 사람이 많은 만큼 골목이 넓고 정비가 잘 되어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홍대 자취 중이라 하셨는데, 실거주자로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마음에 드는 건은 홍대 특유의 느낌입니다. 이전 자취했던 동네는 좀 출퇴근에 시달리는 베드타운 느낌이었어요. 반면 홍대는 사람들 표정부터가 다릅니다. 한강공원처럼 산책할 곳이 많아 길을 걷다 보면 편하게 데이트하는 연인들, 텐션 높은 친구들, 산책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버스킹 등 볼거리가 많아 심심하지도 않고 편안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홍대 번화가에 자취해야 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하는 점이 무엇인가요?

"집 근처가 밝았으면 해서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상가주택을 찾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번화가에 위치한 상가주택은 권해드리지 않아요. 술집이 많아 늦은 시간까지 많은 사람이 있다 보니 늦은 시간에도 버스킹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가주택은 1층에 어떤 가게가 입점해 있는지도 중요해요. 고깃집·술집이 있는 곳은 연기나 소음 등으로 힘드실 수 있으니 네일 숍, 카페가 있는 건물을 권해드립니다."


"보통 처음 자취하는 분들은 방만 보고 계약하는 분들이 많은데, 양옆 상가도 중요합니다. 제 친구도 방만 보고 계약했다가 입주한 건물 양옆에 작은 클럽 바와 치킨집이 있어서 고생했어요. 저녁에는 치킨집 전화 소리가 계속 울리고, 밤에는 클럽의 둥둥거리는 소음에 시달리더라고요."


"또 홍대는 주차장 있는 원룸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건 제 경험담인데요. 중개사를 하는 만큼 차량이 필수라 제 방을 구할 때도 주차 문제로 좋은 방을 몇 개나 포기해야 했습니다. 홍대는 불법주차 순찰을 자주 하고 칼같이 단속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길가에 주차하는 건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기왕이면 신축 원룸에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홍대 자취방을 전반적으로 알려주세요.

"아쉽게도 홍대는 신축이 적은 편입니다. 입지가 좋고 수요가 많다 보니 관리가 잘 안 돼도 방이 잘 나가는 편이에요. 그래서 대부분 8090년도의 붉은 벽돌집입니다. 홍대에서는 무리해 신축을 찾기보다 내부 리모델링이 되었거나 방 상태가 좋은 방을 찾는 걸 추천해 드리는데, 신축급 건물을 원하신다면 2010년도 건물이 좀 있는 편인 서교동이나 합정동 부근도 괜찮습니다."


"생활하기 좋다 보니 월세가 저렴하진 않습니다. 5~6평 원룸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60만 원, 관리비 5만 원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관리비는 수도와 인터넷 요금이 포함된 곳이 많아요. 대학교 주변은 이런 풀옵션 원룸이 많고 서교동, 합정, 망원은 빌라가 많습니다. 예술 하시는 분들은 옥탑을 많이 찾으시는데 옥탑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 40~50만 원 수준입니다. 다만 옥탑은 노후화된 경우가 많아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집주인이 집토스에 매물을 맡기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집토스 중개사들이 20~30대 젊은 나이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집주인분들께서 처음엔 못 미더워하세요. 회사 운영 방침대로 계약서를 꼼꼼히 적고 체크하다 보면 '뭘 그렇게까지 하냐'라는 분도 계셨었는데, 집토스와 몇 번 거래해 보신 임대인분들은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잘 하네.'라며 믿고 맡겨 주시고 응원해 주십니다. 몇 분은 오셔서 편하게 담소 나누다 가시기도 하세요."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저희가 방을 빨리 빼서 그렇겠죠? 세입자에게서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으니 집을 구하는 세입자분들께서 많이 찾아주세요. 나이대가 비슷해 공감대 형성이 되기도 하고, 저희가 안전한 매물만 거래하다 보니 기존 고객님 소개로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집주인분 입장에서는 공실이 가장 나쁜데, 방을 빨리 계약해 드린다고 집주인분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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