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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유한 부동산 중 가장 비싼 건물은 바로 '여기' 입니다

조회수 2019. 12. 26.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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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부동산 부자는 강남 건물주도, 연예인도 아닌 '대한민국 정부'다. 정부는 국민에게 징수한 세금을 국가를 운영하는 자산으로 사용한다. 정부 기관이 입주한 수많은 건물 역시 세금의 일부다. 그렇다면 과연 정부는 세금으로 어떤 건물들을 건설했을까? 국유 건물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2위, 세종청사가 나란히 차지

기획재정부가 발표하는 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국유 건물 중 장부가액 1위를 차지한 건물은 ‘정부세종청사 1단계’이다. 세종 1청사는 국유 건물 순위가 매겨지던 2012년부터 줄곧 1위를 차지해왔다. 2012년 장부가액은 무려 5,111억 원으로, 5위를 기록한 한국잡월드의 장부가액 1,493억 원의 무려 3배에 달한다. 그러나 세종 1청사의 장부가액은 점점 하락하여 2018년에는 4,502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정부세종청사 2단계’가 차지했다. 2013년 말 입주 시작과 동시에 국유 건물 장부가액 2위를 차지한 세종 2청사는 세종 1청사와 마찬가지로 2018년까지 줄곧 2위 자리를 지켰다. 2013년 4,536억 원이었던 장부가액이 2018년에는 4,608억 원으로 하락했다는 점 역시 세종 1청사와 동일했다.

세종청사의 가격만 떨어진 것은 아니다. 세종시는 정부부처 이전과 더불어 6-4생활권,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의 개발 호재가 더해지면서 전국 최고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하고 자족기능도 부족해 공무원의 세종시 이주는 기대와 달리 적었다. 제2의 서울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상가는 모두 비어 있어 유령도시로 전락한 상태다. 게다가 투기 지역으로까지 선정되면서 세종시 부동산 침체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4년 완공과 동시에 국유 건물 가격 3위에 올랐다. 2018년 장부가액은 3,076억 원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개관 4주년 만에 관람객 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덕분에 광주는 볼 거리가 없던 지역이라는 오해를 서서히 풀고 있는 중이다.

동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골목이 관광코스로 조성되면서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낡은 건물들은 카페로 개조되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재개발 사업도 동구에만 무려 46곳에 달해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는 상태다.


4위, 정부대전청사

장부가액 2,117억 원의 정부대전청사가 국유 건물 순위 4위를 차지했다. 대전청사는 개청 21주년을 맞이한 만큼 수많은 기관들이 거쳐갔다. 2017년에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입주하면서 국유 건물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대전청사는 최첨단 시스템들이 도입된 인텔리전트 빌딩이면서, 8만여 평의 녹지 공간에 체육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점 때문에 입주 기관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5위, 국회의원회관

2013년 3위를 차지했던 국회의원회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정부대전청사에 밀려, 2018년에는 5위를 차지했다. 장부가액은 2,072억 원이다. 국회의원회관은 지난 2012년 수천억 원대의 공사비를 들여 제2의원 회관을 증축했다. 신축 회관에는 베이커리, 빵을 판매하는 카페와 마트, 피트니트 센터, 사우나 등의 생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순위권에 든 5개의 국유 건물은 모두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켰다. 머문 자리를 잘 떠나지 않는 국유 건물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장부가액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가치를 잘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세금으로 건설된 건물들인 만큼 국민들에게도 건물 가치만큼의 결과물을 계속해서 보여주기를 응원한다.

글 최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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