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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았던 복도식 아파트, 소리없이 조용히 사라져버린 이유

조회수 2019. 12. 16.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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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빠르게 변한다.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곳이니,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더 이상 복도식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드라마·영화 속에서 꼭 등장하던 복도식 아파트는 왜 자취를 감추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복도식 아파트 VS 계단식 아파트

복도식과 계단식 아파트는 현관 구조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복도식 아파트는 층에 있는 모든 세대가 긴 복도를 공유하는 형태로, 편복도식식과 중복도식으로 나눌 수 있다. 편복도식은 복도가 한 쪽으로 나 있는 구조, 중복도식은 복도를 중앙에 두고 양쪽으로 세대가 들어선 구조다. 보통 오피스텔에서 중복도식 구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계단식은 복도가 존재하지 않고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두 세대가 마주 보고 있는 형태다. 복도식 아파트는 현관과 작은방이 복도를 접해 뒤쪽에는 베란다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계단식 아파트는 앞, 뒤 베란다가 모두 있어 거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는 계단식 구조로 되어 있다.


복도식 아파트가 유행이었던 이유

오래된 아파트는 대부분 복도식 구조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아파트 유행 시기와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 1970~80년대 아파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이유는 좁은 면적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세대를 아우르는 복도식 아파트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계단식보다 건설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장점은 없고, 단점만 가득?

그러나 복도식 아파트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베란다와 마주 보고 있어 맞통풍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실거주자들은 대부분 ‘복도식 아파트는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먼저 뽑는 단점은 좁은 전용면적이다. 복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실거주자가 사용하는 전용면적은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구조도 좋지만은 않다. 베란다가 1개만 존재해 2베이 구조를 띄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작은방은 복도와 마주 보고 있어 햇볕이 잘 들지 않고, 겨울철 추위에도 취약하다. 가장 큰 문제는 프라이버시 침해다. 창이 복도 쪽으로 나 있기 때문에 복도를 오고 가는 주민들과 눈이 마주치곤 한다. 방범창을 필수로 설치하지만 복도가 오픈되어 있어 범죄 위험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벽 하나를 두고 세대가 붙어 있는데, 복도까지 공용이니 소음도 심한 편이다. 옆집의 말소리, 복도를 지나다니는 주민들의 걸음 소리 등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면적이 좁아 복도를 자기 집 마냥 사용하는 주민들도 더러 있다. 자전거를 세워 통행을 방해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두어 벌레·냄새로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주민들의 경우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이처럼 복도식 아파트는 수많은 장점으로 인해 거주 만족도가 매우 낮다. 거의 모든 신축 아파트가 계단식 구조를 선택하고 있어 ‘복도식 아파트=오래된 아파트’라는 인식도 만연한 상태다. 찾는 이도 업는데, 가격은 점차 떨어지니 건설사 역시 복도식 아파트를 선호할 리가 없다. 물론 복도식에도 만족한다면 상관은 없겠다만 그래도 사라지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본 뒤 현명한 선택 하기를 바란다.

글 최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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