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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 모델하우스 좋아하던 회사원이 자리잡은 상도동 부동산의 모든 것

조회수 2020. 6. 26. 12: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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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닐 때부터 모델하우스 구경을 좋아했어요."


처음부터 공인중개사가 목표였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여타 회사원들과 다를 바 없는 법학과 출신 사무직 직원이었다. 그러나 회사를 나오면서 그는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했다. 일반 회사원으로 일할 때도 그는 모델하우스를 찾아다닐 정도로 집 구경을 좋아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는 다음 직업으로 공인중개사를 선택했다. 집 구경하다 집 구경시켜주게 된 공인중개사, 집토스부동산 상도점 김슬아 공인중개사를 만나보았다. 

지금까지 온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전부터 일을 끝내고 직접 찾아갈 정도로 모델하우스 구경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일하던 회사가 문을 닫았고, 법학과 출신인데다 모델하우스를 좋아하던 저는 자연스럽게 공인중개사에 관심이 갔죠."

"처음에는 청라국제도시에서 대표 공인중개사 아래에서 소속 공인중개사로 일했어요. 그런데 실무 5개월 동안 실무를 하나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물어보면 알아서 검색해 보라고 하고, 한글로 쓰여있는데 왜 못하냐고 뭐라 하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관두고 새로운 곳을 찾는 와중에 구직 사이트에서 집토스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스타트업이라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입사하고 처음으로 체계적인 실무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관악점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실전 경험을 쌓았죠. 이후 상도점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은 두 중개보조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맡고 있는 지역의 특징을 알려주세요.

"저희는 신대방 삼거리역의 상도동, 사당동, 흑석동, 노량진동 등을 맡고 있습니다. 주로 가는 곳은 중앙대와 숭실대 인근입니다. 상도동은 산이 많아서 언덕이 관악동 녹두거리 못지 않습니다. 그런데 길은 더 좁아요. 관악동은 차 댈 곳이라도 있는데 여기 도로는 차 한대 지나갈 정도 밖에 안됩니다." 

"숭실대입구역 인근은 역에 멀어질수록 언덕이 심해집니다. 숭실대 바로 앞 원룸은 빌라보다 노후된 빨간 벽돌집이 많은데, 그래도 요즘은 신축 원룸이 늘어나면서 기존 원룸들도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분위기입니다. 큰길 건너편은 숭실대 앞보다는 노후가 덜 된 편입니다. 1~2년 된 신축 매물도 좀 있어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옵션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인덕션 등 풀옵션이 많습니다. 가스레인지가 많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노후 주택이더라도 기존에 있던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분위기입니다."

"노량진은 공무원 공부하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데, 노후 건물이 많은 데다가 단기 계약이 많아 방이 관리가 잘 되는 편은 아닙니다. 보증금 300만 원, 월세 40만 원 수준에 면적도 3~4평 수준이지만 옵션은 다 있는 곳이 많습니다. 개발 구역 외의 대로변에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 수준의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중앙대 후문인 상도동과 정문인 흑석동의 환경도 서로 다릅니다. 흑석동은 상도동보다 더 노후되고 하숙이 많아 원룸 매물이 적습니다. 후문인 상도동의 10년 정도 된 5평 원룸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45~50만 원 선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신축 원룸은 보증금 1000만 원에 55~60만 원에 관리비 6~7만 원으로 5만 정도 더 높지만 사실상 반지하 빼고는 공실이 거의 없어 타 지역보다 10만 원가량 시세가 높습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자취방 조건을 알려주세요.

"처음 오시는 학생 손님들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5만 원,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 매물을 많이 찾으십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가능하면 넓고 풀 옵션에 신축 분리형을 선호하시죠. 하지만 사실상 이런 매물은 가격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큰 길 하나만 건너는 것도 꺼려할 만큼 학교와 인접한 곳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합의를 좀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신대방 삼거리는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고 같은 가격이면 대학교 바로 옆보다 시설이 좋습니다. 여기는 여의도로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있어 직장인 분들도 많이 찾으십니다. 직장인 분들은 전세를 많이 찾으시는데 전세 매물은 하루 만에 계약될 정도로 수요가 많습니다."

기피하는 자취방은 어떤 곳이 있나요?

"학교에서 먼 곳으로 갈수록 언덕이라 싫어하십니다. 반지하도 '반지하는 빼고 볼게요'하는 분들이 많아요. 반지하는 5~6평에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만 원 정도인데, 신축은 반지하도 보증금 1000만 원에 45만 원으로 비쌉니다. 반지하는 보통 지상층보다는 10만 원 정도 저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지하와 1층은 방범창을 달아주지만 2층부터는 방범창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다만 최근 지어지는 건물은 현관을 2개로 설계하는 등 건물 내 보안에 신경 쓰고 있고, 가로등과 CCTV도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신축이어도 재개발 지역을 지나 집에 가는 길이 무서운 곳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매물이 좋아도 기피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매물은 무엇인가요?

"정말 매물은 좋은데 안전하지 않아 계약을 포기한 옥탑 매물이 있습니다. 소형 아파트 건물로 엘리베이터가 있고 리모델링이 되어 방도 7평에 깔끔했어요. 옥탑인 만큼 채광도 좋고 옥탑 공간도 쓸 수 있었습니다. 학교도 가까웠고 가격이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5만 원 수준으로 방 보러 온 고객도 바로 계약하고 싶다고 말한 매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세대 건물 옥탑이었습니다. 이런 옥탑은 대부분 불법인데다 다세대 건물이라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다가구 건물이라면 주인이 한 명인데다가 지번만 맞게 등록하면 호실이 틀려도 임대차 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다세대 주택은 호실이 제대로 되어있어야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세대 옥탑은 소유자가 없고 월세 수익을 전 세대가 나눠가지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이처럼 소유자가 분명하지 않고 등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전입도 되지 않습니다. 시설은 좋지만 임대차 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 저희 측에서는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위험한 매물을 중개하지 않는 저희 취지에 맞게 계약은 진행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기억에 더 남는 매물입니다."

직접 들어가서 살고 싶었던 매물이 있었나요?

"전세 나오자마자 나갔던 집이 있습니다. 시세 대비 넓은 1억 4000만 원 전세였는데, 중소기업 대출도 됐습니다. 7~8평에 1.5룸이라 거실과 방이 모두 분리되고 대로변에 역에서도 가깝고 퀸 사이즈 침대를 넣어도 공간이 나오는 데다 5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던 곳이어서 인기가 많았어요."

해당 지역의 트렌드는 좀 어떤가요?

"재개발 구역은 노후 건축물이 많고 신축도 들어서지 않지만, 그 외 지역도 노후화된 만큼 신축 건물이 하나씩 들어서고 있습니다. 신축 건물이 늘면서 내부 리모델링 하는 원룸도 이전보다 많아졌어요. 아쉽지만 내부 리모델링을 거친 매물은 거의 신축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개발이 끝나면 좀 더 매력적인 곳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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