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들이 유독 사랑하는 건물 주차장의 한 달 수입

조회수 2020. 6. 26. 12:4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차량을 구입할 때 사람들은 차량 할부금 외에 '유지비'까지 계산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빼먹는 항목이 있으니, 바로 주차비다. 자동차가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는 만큼 많은 빌라, 상가, 빌딩 건물주들이 너나 할 거 없이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하루 세워놨더니 주차비가 10만 원이 넘었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현재 강남 빌딩의 주차비는 시간당 4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1시간만 주차해도 최저시급의 절반가량이 사라지는 꼴이다. 1개 차량이 30일 동안 주차할 경우 주차비는 288만 원이다. 일각에서는 주차비가 건물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건물주의 수익을 높이는만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건물주가 주차비로 얻는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집토스가 직접 알아보았다.


1. 강남 빌딩의 주차비, 실제 한 달 수입은?

강남역 대로변의 빌딩 건물주를 만나 주차 수익을 직접 들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해당 빌딩의 법정 주차 대수는 54대로 기계식 주차장과 자주식 주차장을 모두 운영하고 있었다. 빌딩 입주자는 월 20만 원에 정기 주차권을 끊을 수 있었으며 그 외 비정기 주차비는 시간당 4000원이었다.


해당 빌딩은 2명의 주차관리인을 사용하고 있었다. 격일로 근무하는 주차관리인의 월급은 월 250만 원 수준으로, 경비직을 겸임하고 있었다. 야간에는 관리인이 없어 주차요금 무인정산기를 설치했다. 여기에 전기료 등을 포함해 인건비까지 월 유지비로 600만 원이 비용으로 지출되었다. 


비용만 매달 600만 원이 지출되지만 주차 대수가 54대나 되는 만큼 수익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월평균 수익은 700~800만 원 사이에 불과했다. 강남이 번잡한 만큼 차량을 가지고 오는 이들이 드물고, 잠시 올 경우에도 불법주차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뷰한 건물주의 경우 주차장 운영을 통해 얻는 실 수익은 월 1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기계식 주차장 설치비용에 2억 원이 들고 추후 감가상각과 유지관리, 교체 등의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론 남는 게 없었다. 건물주는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것이지 수익을 바라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운영 이유를 밝혔다. 


2. 건물주가 사랑하는 수익형 주차장

위 건물은 주차장 수익이 0에 가깝지만, 이보다 주차비를 많이 받는 곳은 어떨까. 여의도 이마트는 주차요금이 10분당 1000원으로 1시간에 6000원에 달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 특성상 선만 그어놓은 노상주차장도 10분에 1000원 수준이다.


관리자를 두지 않고 무인정산기만 사용하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무인정산기만으로 불안하다면 업체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월 300만 원가량의 용역비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여의도처럼 번화한 곳에서는 1분당 1000원 수준인 주차비를 1150원 등으로 조금 높여 받아 수익성을 개선할 수도 있다. 한 예로 배우 김희애는 청담동 주차장을 통해 월 300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빌라 건물주는 주차비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낼까?

주차장은 빌딩뿐만 아니라 원룸 빌딩 등에도 위치한다. 현행법상 빌라는 면적 30㎡ 이하 원룸은 주차장 0.5개, 30~50㎡ 원룸은 개당 0.6개의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 16세대를 기준으로 모든 방이 30㎡인 빌라는 최소 8개의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원룸 빌라의 주차비를 5만 원으로 가정할 시, 월 40만 원의 주차 수익이 예상된다.

빌라 주차장은 별도의 관리인이나 무인정산기가 필요하지 않아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 빌라 건물주 입장에서는 1개 호실 월세가 추가로 들어오는 셈이다. 때문에 일부 세입자들은 주차비가 너무 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건물주 입장에서 주차비는 혹시 모를 사건을 위해 모아두는 돈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주차장 뺑소니, 도난, 침수 등의 사건 발생 시 주차장 운영자가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피해를 보상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에서는 수억 원대의 차량이 폭우에 침수되어 건물주가 손해를 배상한 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잠시 지인과 수다만 떨어도 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상황에서 주차비는 4000원을 넘어 6000원, 시간당 1만 원까지 올라가는 추세다. 이처럼 수요와 건물주의 의지만 있다면 주차장 수익은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이상 지금까지 집토스 '부동산 만담'이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