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르는 기준도 꼼꼼" 서울대생들이 선호하는 자취방의 조건

조회수 2020. 6. 26. 12: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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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는 2호선이 지나감에도 월세가 서울 대학가중 저렴한 편에 속한다. 강남 출근하는 직장인도, 서울 대학교 재학생도 모여살 이 곳의 월세가 왜이렇게 저렴한 걸까? 서울대생만 사용하는 남다른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직접 해당 지역 공인 중개사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안녕하세요.

"집토스 부동산 관악점에서 지점장을 맡고 있는 남재희다. 15년부터 보조원으로 시작해 업계 4년 차다. 다만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2017년에 취득했다. 집토스에 입사한지는 이제 1년 정도 되었다. 실 매물만 다룬다는 점과 기업형이라는 게 좋아 입사했다. 부동산 업계는 전화를 받기 위해 허위매물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사기꾼 이미지가 여기부터 시작하는데 나는 이게 힘들었다. 지금은 관악점의 원·투룸 월전세 중개와 사무실 운영을 전반적으로 맡고 있다."


대학가 부동산의 특징이 있다면?

"대학가는 학생들이 중심이다 보니 저렴한 매물을 많아 찾는다. 혼자 지내는데 무리 없는 크기면서도 저렴한 4~5평 매물이 인기 있다. 서울대 대학가의 원룸촌은 녹두거리 대학동과 서울대입구역이다. 서울대입구역 주변은 역세권이고 2호선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주로 거주해 월세가 녹두거리 대학동보다 높다. "


"반면 녹두거리 대학동은 재학생이나 고시 준비하는 분들이 중심이다. 5평에 보증금 500 기준 월세 40이면 깔끔한 방을 구할 수 있다. 대부분 관리비가 월세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샤로수길로 불리는 상권이 형성되어 시끄럽고 번화한 반면, 대학동은 원룸이 대부분이라 조용한 편이다."


"노후 원룸이 많다. 다만 최근 신경 쓰시는 집주인 분들은 내부만 리모델링해 경쟁력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 외부 인테리어 하는 분은 거의 보지 못했다. 녹두거리 대학동 벽에 원룸 벽보가 붙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수수료 아끼기 위해 직접 개인 거래하려는 학생과 고시 준비생이 통화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학생들은 주로 원룸을 이용할 것 같다. 선호하는 자취방 조건을 알려달라

"최근에는 분리형이 인기 있다. 주방과 방이 분리되면 냄새가 들어가지 않고 복도 소음도 잡을 수 있다. 선호 평형은 5평 전후다. 원룸 고수분들은 화장실 크기를 보기도 한다. 화장실이 좁으면 물로 문이 부식되는 경우가 있다. 동거 커플의 경우 깔끔한 것 그런 것보다는 크기를 중시한다."


"이 지역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가 있으면 풀옵션이라고 말한다. 책상과 옷장이 없는 곳이 많다. 금액적인 부분으로 투룸이나 큰 평수는 찾지 않는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0~50만 원대를 선호한다. 전세는 5평 기준으로 역 근처는 전세대출 없이 1억 원 전후고 녹두거리는 5~6천만 원 정도다. "


학생들이 기피하는 자취방을 알려달라

"반지하와 옥탑은 기피한다. 특히 반지하는 신축이어도 그렇다. 10만 원은 저렴해야 입주를 고민한다. 옥탑은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다는 이미지 때문에 그렇다. 신축 옥탑은 에어컨도 있고 겨울 난방도 잘 된다. 잘 구하면 홀로 옥상을 독점할 수도 있다. "


"여학생 분들이 화장실을 꼼꼼하게 본다. 화장실 창문 위치와 크기가 중요하다. 창문이 없고 환풍기만 있는 집도 있다. 방범장치가 느슨한 집도 기피 대상이다. 이 지역은 아직 열쇠로 문을 여는 집이 많다. 그나마 방범창은 대부분 달려있다. 방범창도 없다면 임대가 어려운 상황이라 다들 다는 추세다. 벌레 여부는 살아보기까지 알 수 없고 거주자들이 집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내가 잘해도 옆집이 더러우면 벌레가 없다가도 생길 수밖에 없다."


"녹두거리 대학동의 트렌드는 분리형이다. 최근 오피스텔형 원룸 건물이 대학동에 들어섰다. 대학동을 원하지만 오피스텔에서 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인기가 있다."


"풀옵션에 전자레인지, 책상, 옷장이 제공되는데다가 내부가 깔끔하고 화장실이 넓다. 천장조명도 설치되어 있다. 이 매물의 실평수는 6평 정도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5만 원 그리고 관리비 별도 5만 원이다. "


"역세권 거주를 원하는 직장인 중 여성분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매물도 있다. 이 매물은 경비원이 상주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이 관리해 전후 처리가 깔끔하고 시설하자가 생겼을 때도 전문적이고 빠른 처리가 가능해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이 생활하기 좋다. "


"오픈형의 경우 분리형보다 넓고 트여 보인다. 특이 이 매물은 신발장이 크고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화장실의 경우 샤워실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평수는 7평 정도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2만 원이다. 역세권 주변 6평의 원룸 월세가 60만 원 선임을 고려해 좀 더 내고 분들이 많다. "


"복층형을 찾는 분들도 있다. 생활 공간과 침실 공간이 분리되길 원하고 짐이 많은 분들이 주로 찾는다. 이분들은 바닥 평수가 같은 때 복층이면 공간을 1.5배가량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상담 과정에서 술을 자주, 많이 드시는 경우는 추천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계단이 가팔라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층은 겨울에 춥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알고 최근 집주인들이 바닥은 보일러로, 위층은 전기난방으로 단점을 보완한 경우가 많다. 바닥 평수 5평(위층 포함 7~8평) 기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60만 원이며, 관리비는 10만 원이다. 관리비에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과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지막 매물을 보니 노후된 느낌이 강하다. 셀프 인테리어는 가능한가.


"벽에 못 박거나 손상이 가는 건 어렵다. 다만 페인트칠 등의 인테리어는 하도록 두는 추세다. 집주인 분들도 요즘은 '더 깔끔해지겠구나, 더 예쁜 집이 되겠구나' 하고 허가해주는 경우가 많다."


출처: 중앙일보
관악구 원룸에서 주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

"녹두거리 대학동은 정말 언덕이 많다. 지도상에는 언덕이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와서 놀라는 분들이 많다. 차로 이동해 보면 체감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꼭 걸어봐야 한다. 또 길이 복잡하므로 길을 잘 못 찾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지도상에서 역까지 가깝다고 실제 이동 거리가 가깝지 않을 수 있다. "

"좋은 매물을 나쁜 매물로, 나쁜 매물을 좋은 매물로 착각해 계약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등기를 떼보니 임대차등기명령이 있었던 건물도 있다. 가압류가 있거나 방 상태를 봤을 때 곰팡이가 있는 집도 있다. 이런 매물을 보면 바로 나가자고 하지만, 개인이 거래할 때는 모르고 계약할 수 있다. 반면 융자가 있으면 무조건 위험하다고 좋은 전세매물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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