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빚에 허덕이던 신혼부부에게 대박 '집'으로 평가받는 곳
부모님의 지원 없이 서울에서 신혼부부가 아파트를 마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치솟은 아파트 가격 덕에 차선으로 빌라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어떤 이들은 경기도로, 어떤 이들은 보다 작은 집으로 떠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두 가지 선택지 외에 새로운 선택지가 나타났다고 한다. 과연 어떤 곳일까? 조금 더 알아보자.
최근 구옥 단독주택을 찾는 신혼부부의 문의가 늘고 있다. 서울의 10~30년 된 구축 단독주택은 신축 아파트, 빌라보다 저렴해 전세를 전전하던 신혼부부, 또는 젊은 부부가 정착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집값이 폭등하기 전인 2015년, 이미 신혼부부가 희망했던 신혼집과 실제 거주하는 신혼집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는 2015년, 신혼부부가 예상하는 서울 내 집 마련 기간을 10년으로 보도했다. 그렇다면 당시와 지금의 아파트 가격은 얼마나 차이 날까? 이데일리의 보도가 이뤄진 2015년 서울 아파트의 중위 가격은 5억 1733만 원이었으나 3년이 지난 2018년 서울의 아파트 중위 가격은 8억 4586만 원으로 급등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들의 관심이 구옥 단독주택으로 향하고 있다.
2018년 듀오웨드가 발표한 신혼부부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결혼비용 중 주택자금 평균은 1억 6791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약 12평 미만의 소형 아파트 가격 2019년 3억 2281만 원이고 우이동의 대지 20평, 실면적 15평의 쓰리룸 단독주택은 2억 원에 매매되고 있다. 리모델링이 필요한 수유동의 구옥 주택의 경우 대지 30평, 주차장, 쓰리룸을 포함해 3억 3000만 원에 불과하다. 위와 같은 가격차이가 신혼부부의 시선을 구옥 단독주택으로 이끌고 있다.
구옥 단독주택의 장점은 역시 저렴하다는 데 있다. 지은 지 2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은 대부분 건물값 없이 거래된다. 같은 가격이면 아파트보다 면적도 넓고 마당이 있으며 층간 소음의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 아이를 계획 중인 신혼부부라면 아이가 집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게 둘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넓고 저렴하지만 단점도 있다. 집 내부의 구조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화장실이 1개인 경우가 많다. 또한 측량 경계나 등기부가 명확하지 않아 아파트보다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혹 건축물대장이 멸실된 경우가 있어 건축물 양성화 신고가 필요하다.
경비원이 있고 출입이 제한되는 아파트보다 보안에 있어 취약한 점도 단점 중 하나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생활이 보장되던 아파트 생활과 달리 구옥이 위치한 노후 주택가는 사생활이 노출되기 쉽고 이웃의 간섭이 잦은 점은 신혼부부에게 있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구옥 단독주택 매입을 결정할 때는 이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된다.
아파트가 단독주택보다 환금성이 높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특히 30년 이상 된 구옥 단독주택의 경우 높은 가격을 받기도 어렵고 매매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2016년부터 단독주택을 활용한 '구옥 리모델링 재테크'가 유행하면서 구옥 단독주택의 투자가치가 전보다 높아졌다.
구옥 주택 매입자의 대부분은 아파트처럼 몸과 가구만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구옥 주택은 오래된 만큼 하자가 많으며 30년 이상 된 구옥 주택의 경우 천장이 내려오거나 찬장, 싱크대, 화장실 등 내부가 노후화되어 리모델링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 리모델링을 통해 구옥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집 외부까지 리모델링할 경우에는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지만, 내부만 인테리어 할 시는 그 비용이 극도로 줄어든다. 리모델링 비용은 일부 셀프 시공 시 1300~2000만 원, 업체를 통해 진행할 시 4000~6000만 원 정도이다. 리모델링된 구옥 건물의 경우 인근 구옥 건물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된다. 인테리어 비용이 아까울 수 있으나 실 거주 용도나 매매에 있어서는 크게 불리하지 않은 셈이다.
구옥 단독주택은 리모델링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나만의 집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무조 아파트'라는 과거의 신혼집 공식도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차차 변화하고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구옥 단독주택은 신혼부부가 찾아낸 그들의 드림 하우스가 아닐까.
“돈 떨어지면 집 한 채씩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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