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모티콘 1위 찍고 수억 원 수입 찍은 작가들은 누구?

조회수 2019. 3. 15. 10: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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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하 카톡)을 사용하다보면 이모티콘이 적절한 순간이 온다. 사자라고 우기는 곰 같은 라이언부터 단무지에서 따왔다는 무지, 복숭아, 퍼런 고양이, 개, 오리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대신 식탁을 엎거나 울거나 사랑을 표현한다. 지겹거나 더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 아쉬워질 무렵, 처음 보는 이모티콘에 눈에 띈다.


초기에는 위와같은 카카오 프렌즈가 인기였다. 그러나 이용자가 늘면서 자신만의 느낌을 전달할 유료 이모티콘이 필요했다. 2200원. 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커피는 한 순간이지만 이모티콘은 영원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합리화하며 유료 이모티콘을 주고받고 샀고, 그 중에 자주 보이는 이모티콘들이 늘어났다. 이런 이모티콘 작가는 수억원을 번다고 한다. 누가 만든걸까. 어떻게 수억 원의 월 수입을 찍은 걸까. 카톡 이모티콘1위 찍고 수억 원 벌어들인 작가들을 알아보자.


출처: etnews

우선 돈이 들어오는 구조부터 알아보자. 카톡 이모티콘의 수익구조는 일반 책보다 높다. 책 작가의 인세율은 2~10%다. 책 한 권이 만 원이라면 작가는 천 원정도 가져가는 것이다. 카톡 이모티콘은 어느 정도 가져갈까? 우선 구글과 애플에서는 앱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의 30%를 가져간다. 그렇게 2200원의 이모티콘 값 중 660원을 수수료로 지급하고, 남은 70%를 카카오와 작가가 나누어 가진다. 작가는 이모티콘 1개 당 600원의 수익을 얻는다. 약 30%로 이모티콘 작가의 인세율이 책 작가보다 높다.


출처: 한국경제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의 수는 1000만 명이 넘는다. 그중 이모티콘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은 2016년 기준 57% 정도다.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과 가끔이나마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43% 즉, 43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1개의 동일한 이모티콘을 구입한다 가정해보자. 작가는 25억 8천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정말 10억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작가들이 있다. 1위 중 단체나 회사가 아닌 개인 이모티콘 작가만을 선정했다.


첫 주인공은 2018년 핫한 이모티콘 옴팡이의 작가 정다슬이다. 그는 2017년 대학을 졸업하고 그해 9월 옴팡이를 내놓았다. 동글동글한 그림체에 어딘가 챙겨주고 싶은 옴팡이는 24개 묶음으로 벌써 7번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이 되기 무섭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만화를 연재하던 그는 자극적인 소재로 처음 연재하다 방향을 바꾸어 진솔하게 자신의 감성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때 나온 캐릭터가 옴팡이다.


요즘 20대는 감성을 '갬성'이라 한다. 왜 갬성인지 명확하지 않으나 주로 사용하는 용도로 유추해보면 '개성'과 '감성'을 합친 말로 보인다. 즉, 갬성은 '그만의 감성'인 셈이다. 옴팡이는 이 갬성을 잘 표현했다. 거기에 구매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캐치했다. 거기에 매료된 사람들이 옴팡이를 구매했고, 현재는 잠실에 옴팡이 팝업 스토어를 열 정도로 하나의 브랜드로 성공했다. 옴팡이 작가는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이모티콘 작가로 뽑혔다.


옴팡이와는 사뭇 다른 이모티콘이 있다. 그림판으로 대충 슥슥 그렸을 것 같은, 저 정도로 엉망으로 그릴 수 있을까 싶고 심지어 맞춤법도 맞지 않은 녀석이다. 엉뚱 매력으로 1위를 거머쥐고 수억 원의 수입을 가져간 작가는 '케로로장재미슴'이다. 닉네임조차 새로운 그는 2008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만화 올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케장콘은 '케로로장재미슴 이모티콘'의 줄임말이다. 


그림만 봐서는 대체 왜 인기를 끄는지 이해할 수 없다. 케장콘은 대사로 성공한 케이스다. 인터넷 유행어 메이커라 불릴 정도로 재치 있는 대사와 그림이 합쳐져 디테일한 전달력을 제공한다. 관심 없지만 응답해야 하는 감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케장콘은 4번째 시리즈까지 나오면서 1위를 달성했다.


오버액션토끼의 작가는 필명 네모타로(ねも太郎)를 사용하는 일본인이다. 이 작가는 소통 방법이 특이하기로 유명하다, 팬들과 그림으로 소통한다. 한국 이모티콘에 들어가는 한글은 직접 작가가 한국어를 공부해서 넣는 것이라고 한다. 오버액션토끼는 특유의 활달하고 과장된 움직임으로 인기가 많다. 이런 오버액션은 어린 시절 작가가 좋아한 '톰과 제리'와 '루니 툰즈'의 영향을 받았다. 즉, 우리가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움직임을 대신 전달한다.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은 오버액션토끼지만, 그 이면엔 이름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캐릭터가 있다. 작가는 무관심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갈 것을 조언했다. 지속적인 도전으로 탄생한 오버액션토끼는 11번째 시리즈까지 나왔으며 오프라인에서도 별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자기 얼굴을 대충 그려 억대 수익을 올린 작가도 있다. '대충하는 답장' 이모티콘의 김규진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대충 하는 답장은 그림과 글자마저 대충 만든 것 같은 것이 특징인데, 나름 작가의 자화상이라고 한다. 무언가에 대한 갈망 없이 그럭저럭 살아왔다는 그가 작가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얄미움'을 친구들에게 전달할 이모티콘이 없었던 것이다. 답답해하다 그것이 갈망임을 깨달은 것이 그 계기. 그렇게 이모티콘 공모를 통과해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작가는 출시하고 1위 하고 퇴사한 뒤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마지막은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하는 대학일기의 '이자까'다. 극사실주의 대학생활을 담은 대학일기는독자들과의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대학교 소재보다 일상 소재가 많아 작가인 이자까의 하루일기가 아닐까 싶지만, 일상 중에서도 독자들이 공감하고 재미있어할 만한 소재를 잘 가공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대학일기가 웹툰을 넘어 이모티콘으로도 성공한 이유는 공감에 있다.


대학일기 이모티콘의 특징은 일상이다. 옴팡이의 순수함, 케장콘의 무관심, 오버액션토끼의 활기, 대충하는 답장의 얄미움과는 또 다른 정체성을 가진 대학일기는 특히 10~20대가 사용하기 적합하다. 공감대가 10~20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연령별 인기순위에서 그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10~20대에서는 5위 이상이나 30~40대에서는 50위 이하다.


출처: inven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사람이 갈수록 느는 이유가 뭘까. 한 작가는 한국인이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모티콘은 사용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만들어야 한다. 갬성 있는 이모티콘 잘 만들어놓고 담긴 감정이 독단적일 뿐이라면 성공하기 어렵다. 


유행에 따르는 건 어떨까. 최근의 이모티콘 트렌드는 단순, 유머다. 하지만 요즘은 심사대에만 2천 개가 넘는 작품이 올라온다. 유행 속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면, 유행보다는 부업으로 그리고 자아실현의 도구로 한 번쯤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이모티콘은 남녀노소, 학력, 경력, 자격증 모두 따지지 않는다. 이미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갬성을 이모티콘에 녹아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타인의 감성을 돈 주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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