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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더 이상 긁지말고 꽂으라고 하는 이유

앞에 보이는 단말기에 직접 꽂아주세요.
집토스 작성일자2018.08.07. | 97,823  view
오랜만에 만난 후배, 커피 한 잔을 사고 카드를 내미는데, 직원이 카드 받기를 거부한다. 이 앞에 보이는 카드기에 꽂아 달라는 직원, “이제는 결제도 셀프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왜 카드를 긁지 않고, 꽂아야 할까?

대형 커피 매장뿐만이 아니다. 편의점과 영화관, 음식점까지 이제는 카드를 긁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변화했다.

2015년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시행되었다. 2018년 7월 20일까지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으면 최대 5천 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자세한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다. 신용카드 가맹점은 기존의 MS 방식만 사용 가능한 구형 단말기를 IC 방식의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로 모두 교체하라는 것이다.

지난 2014년 대규모 카드 정보 유출 사건 이후 시행된 법안이다. 당시 카드 3사의 고객 정보, 무려 1억 400만여 건이 유출되었고,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뿐만이 아니라 집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 다량의 신용정보가 들어 있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태 이후, 카드 결제 시에 이용하는 카드 단말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었다. 기존의 우리가 사용하던 MS 방식에서 IC 방식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MS 방식의 경우 카드 제작이 비교적 저렴하고, 마그네틱에 저장된 데이터를 빠르게 기기로 전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 유출이 쉽고 자석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IC 방식은 이런 MS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이고,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를 복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보급 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하지만 굳이 MS 방식의 단말기를 IC로 교체할 이유가 없어 그렇게 써왔다.

기존의 MS 방식은 카드를 긁고 나면, 바로 결제가 되었다. 하지만 IC 방식으로 바뀌면서 결제 소요 시간이 길어졌다. 아무래도 카드 불법 복제나 기타 정보의 유출 문제 때문에 결제 방식을 복합적으로 바꾸면서 칩을 인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source : 사진 출처 - 미주 한국일보

작금에 이르러서는 대부분 카드에 IC칩이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가맹점의 단말기가 교체된다고, 사용자가 자신의 카드를 재발급받아야 하는 경우는 없다. 만약 자신의 카드에 IC칩이 없다면, 카드사 고객센터로 연락해 IC 신용카드로 전환 발급 신청을 해야만 한다.

3년 동안 유예된 개정안, 가맹점들은 교체 부담을 덜기 위해 카드 기기 변경을 유예했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에는 단말기 교체 비용을 지원했다. 이런 노력에도 일각에서는 교체 작업으로 영세 가맹점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실상 가맹점 현장에서는 교체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커다란 혼란 없이 기기 교체가 이루어진 것은,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카드사와 밴사의 책임 할당제의 영향이 컸다. 금융위는 카드사가 콜센터와 문자메시지로 가맹점주에게 교체 안내를 하게끔 하고, 밴사 별로 가맹점을 다수 보유한 지역의 단말기 전환을 책임지도록 지역 할당제를 시행했다.

아직은 가맹점 직원과 소비자들 모두 기기 사용에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편의점에서 도드라졌다. 계산대 앞쪽에 카드를 꽂아달라는 말에 어디다 넣어야 할지 모르고, 카드를 제대로 꼽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이처럼 편의점이나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결제 시 손님이 직접 단말기에 카드를 꽂게 하고 있다.

그런데, 몇몇 손님들이 이를 불편하고 불쾌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성을 내는 사람도 있고, 직접 꽂으라며 카드를 받을 때까지 주는 사람도 있다. 결국 몇몇 편의점에서는 고객의 카드를 받아 직원이 직접 꽂는 모습도 보인다.

MS방식에서 IC방식으로의 변화는 우리의 소중한 금융정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잠깐의 불편함은 있을지 몰라도, 큰 사고를 막기 위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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