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가 비싸다고 욕할 수 없는 이유

조회수 2019. 3. 15.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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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수료가 비싸다고 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길거리에서 낚지 호롱구이 3개를 5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입안에 침이 고여 참을 수 없었다. 지갑을 열었지만 현금이 없다. 급하게 뛰어들어간 편의점. 그런데... 인출 수수료가 1500원이라는 말에, 군침은 쏙 들어가고 열었던 지갑을 닫고야 말았다.  
(통장에 만원 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을 겪은 적 다들 한 번씩 있을 것이다. 급할 때 뛰어들아간 편의점 ATM기에 찍힌 수수료를 보고 깜짝 놀라기 일쑤이다. 이 외에도 타행 송금 시에 발생하는 수수료를 보고 움찔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은행 수수료는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다. 송금 수수료의 경우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최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은행의 송금 수수료는 타행 은행으로 송금 시 최소 500원에서 3000원으로 다양하다. 단, 영업시간 내에 같은 은행에 송금하면 수수료가 무료이다. 은행에 있는 ATM은 은행 마감 시간 전까지 무료이다. 하지만 마감 후에는 500원 (10만원 이상)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 외에 VAN 사나 타행 ATM 출금 수수료의 경우 그 금액이 다양하다. (보통 해당 은행 ATM기의 수수료 + 300원으로 계산된다.)
창구에서 송금을 할 경우에도 따로 수수료를 받는다. 외국의 경우 창구에서 간단한 송금을 진행할 시, 인건비와 비롯한 각종 서비스 비용이 합쳐져 ATM에서 송금을 진행할 때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가져간다. 우리나라의 은행들 역시 간단한 업무는 ATM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창구 수수료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진행 중에 있다.
타행 송금 시, 왜 수수료가 발생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실제 송금을 하게 되면, 전산상의 숫자가 바뀌는 것 외에도 정산한 다음 현금을 운송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때 당연히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해당 국가의 금융기관 네트워크인 공동망에도 송금 1건당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타행 송금 시, 은행에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다. 단, 같은 은행에서 거래할 경우에는 자체 전산망을 이용해 처리함으로 수수료가 없는 것이다.
ATM의 경우에는 타행으로 송금시 전자 금융으로 송금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비싸다. 그 이유로는 ATM의 가동비용과 유지비용 등을 이유로 댈 수 있다. 한 개의 ATM 운영 손실금이 연간 166만원 이라는 보도자료가 있을 정도로 수수료를 받더라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지점은 점점 없어지는 반면에 ATM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자동화 기계를 설치하는 것이 인건비가 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물론 마냥 비싸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가용 비용이나 유지 비용 등에 비해 비싼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사나 뉴스 등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주제로 은행 수수료가 비싸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이는 대개 창구 수수료나 ATM 수수료를 지적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ATM의 타행 송금 수수료 인상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은 상황이다.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간단한 업무는 ATM이나 전자 금융 등 비대면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각 은행마다 마련된 수수료 면제 상품에 가입하거나 은행에서 제시하는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된다. 오히려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것보다 ATM이나 전자금융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더 빠를 때가 많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QR코드를 활용한 은행 업무 처리 시스템의 개발 등,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시스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의 은행 수수료는 어떤 시스템으로 처리될까?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같은 은행끼리도 송금 수수료를 받는다. 또한, 보통 350엔에서 500엔까지 수수료를 받는다고 한다. 대만의 경우 ATM을 사용해 돈을 인출하면 4천원의 수수료를 받는 곳도 있다.
미국의 경우, 씨티은행을 예로 들어보면 은행에서 매달 12불의 수수료가 빠져나간다. 그리고 월마다 빠져나가는 수수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첫째로는 월 1회 이상 카드 사용이 있을 것, 둘째로는 통장에 기준 금액(은행에서 측정) 이상 돈이 있을 것이다. 미국 씨티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경우에는 건당 2.5불이 수수료로 나가게 된다. (ATM의 경우 현금 인출시 건당 3불, 잔액 조회시 거래 건당 0.5불)
해외 선진국의 은행들은 높은 수수료와 일괄적이지 않고 다채로운 방법으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독일을 예로 들어 보자면, 독일의 경우에는 일반 고객들에게는 예금 보관료를 받지 않지만 대기업이나 기관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징수하는 방법을 갖추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일괄적으로 창구 수수료를 올려 인건비를 메우겠다던가 궁극적으로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해 이윤을 추구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 기업이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은행이란 일종의 공공서비스적인 성격이 강하다.
인건비 상승과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수수료를 올려야 한다면 일괄적인 징수로 서민들의 돈을 가져갈 것이 아니라 선진국의 사례를 참조하여 부를 거머쥔 이들에게서 징수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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