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그늘막을 제일 먼저 만든 사람은?

조회수 2021. 3. 1. 08: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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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3년 동작구청이 가장 먼저 설치한 '폭염 방지 그늘막'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조은희 예비후보는 22일 국민의힘 경선 방송토론에 나와 자신이 횡단보도 그늘막을 전국 곳곳에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더운 여름철에 신호등을 기다리기 위해 서 있을 때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설치한 그늘막, 조은희 예비후보의 말은 사실일까요?




폭염 방지 그늘막을 처음 도입한 곳은 동작구청

우리가 여름에 횡단보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염 방지 그늘막'을 처음 설치한 곳은 서초구가 아니라 동작구청입니다.


2013년 7월 동작구청 앞 삼거리 횡단보도에 서 있던 당시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주민들이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문 구청장은 땡볕을 가릴 방법이 없는지 고민했습니다. 책정된 예산이 없어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던 문 구청장은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행사용 텐트를 가져다가 동작구 내 50여 곳에 설치했습니다.


당시 그늘막 텐트의 제안자는 동작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설치하느라 고생한 사람은 직원이기 때문에 내 공적을 내세우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해 누가 물어보면 직원들이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작구청의 '폭염 방지 그늘막'은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고 이후 다른 구에도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도시그늘막 기준이 된 서초구의 파라솔형 '서리폴 원두막'

출처: 서초구청
▲서초구청이 설치한 파라솔형 그늘막 '서리폴 원두막'

2015년 서초구청은 '폭염 방지 그늘막'을 사각형 행사텐트 대신 파라솔로 설치했습니다.


파라솔형 그늘막은 모래주머니로 고정해 보행에 불편하고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사각형 행사 텐트에 비해 안전하고 미관상 보기 좋았습니다.


서초구의 파라솔형 폭염 방지 그늘막은 '서리폴 원두막'이라 불리며 유럽의 환경부문 상인 영국 그린 애플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서리폴 원두막은 우후죽순 세워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기존의 폭염 방지 그늘막을 정비 운영하는 기준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2017년 국토부는 폭염 방지 그늘막을 도로법 제2조에 따른 '도로 부속 시설물'로 지정하고, 서울시는 그늘막을 파라솔형으로 설치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자치구에 배포했습니다.


텐트형 그늘막이나 파라솔형 그늘막은 형태는 다르지만 더운 여름철 시민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행정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은희 후보가 구청장 재임 시절 서리폴 원두막을 도입해 기존 도심 그늘막을 개선한 공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초 제안, 설치자가 따로 있는 이상 "횡단보도 그늘막을 내가 세웠다"는 조 후보의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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