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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엔 시체밭이 있다

조회수 2021. 1. 26. 0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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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가들은 설원에 널부러진 시신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한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여긴 회수 불가능한 시신이 참 많이도 잠들어 있다. 등반 중 체력이 고갈되어 동사한 시체, 잠시 휴식을 위해 앉았다가 깜박 잠이 들어 그대로 동사한 시체, 순간 발이 미끄러져 쓰러진 뒤 동사한 시체 등등.

에베레스트 등반가들은 설원에 널부러진 시신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곤 한다. 때문에 시신마다 이름이 있다. 이 시신의 이름은 그린 부츠, 1996년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 중 눈보라에 휘말리면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현재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시신이다.


1953년 이후, 에베레스트에서 숨진 사람의 수는 216명으로 알려졌으며 150명의 시신은 아직도 동결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해발 8,000미터급의 고산에서 시신은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보존 상태(?)는 좋은 편이다. 어떤 시신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깜박 잠이 든 후 그대로 사망한 시신이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려면 이런 시신들을 피해 갈 수 없다고 한다. 등반가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다.

1924년 추락사한 조지 마로리다. 그는 에베레스트 첫 등정을 목표로 한 등산가였다. 이 시신은 70여 년이 훌쩍 지난 1999년에야 확인됐다. 1924년 등정한 뒤 하산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활락에 의한 두부 손상이 사인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정말 등정에 성공했는지, 인류 첫 등정을 이룩했는지는 불확실하다. 조지 마로리의 시신이 있는 곳은 다른 지역보다 특히 기후변화가 극심해 순식간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1979년에 저체온증으로 숨진 독일인 등산가 시신이다. 에베레스트에서 죽은 최초의 여성으로 알려졌다. 잠시 쉬는 사이에 깜박 잠이 들었고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에베레스트 지천에 널린 시신들.

죽은 동료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함께 등반했던 동료가 다시 에베레스트를 찾는 일도 있다. 아래 사진이 그런 경우인데, 사진 속 남자가 당시 등반 중 부상을 입은 동료를 두고 그냥 내려왔다고 한다. 부상을 입은 동료는 당연히 사망했다. 참 비정한 것 같아도 별 수 없다. 당장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부상을 입은 동료를 끌고 가려다 속도가 늦춰져 모두가 동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들은 부상 당한 동료를 버리기로 결정했는데, 그때 사진 속 시신이 된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그 후 죄책감에 시달리던 이들이 몇 년 동안 자금을 모아 에베레스트에 다시 찾아 갔고 동료의 시신을 거두었다고 한다. 참고로 에베레스트를 1회 등정하는 데 한화로 약 5천여만 원이 든다고 한다.(2만 5천 달러 ~ 6만 달러)


2005년 하산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시신이다.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을 때 산소 마스크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시신은 8,800미터 지점에서 발견됐다. 에베레스트 등반가들이 이 시신을 보고 정상에 거의 다 왔음을 알아차린다고 한다. 등반가들이 마주쳐도 불쾌해 하지 않을 거의 유일한 시신이 아닐까 싶다.


by 포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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