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제주 렌터카 사고, 절반이 20대 운전자

조회수 2020. 12. 12. 0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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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사고는 일반 승용차 사고보다 사망률이 무려 9배 이상 높다.

지난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주에서 렌터카를 몰다가 사고를 냈는데, 차 수리비만 4800여만원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올린 운전자는 ‘운전미숙으로 인한 100% 본인 과실이지만 수리비가 너무 큰 금액이라 당황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렌터카 수리비가 신차 가격과 비슷하게 나온 이유는 이 차가 고가의 전기차였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교체 가격은 2천만원이 넘기도 합니다.


자동차수리 전문가들은 “렌터카 업체가 제시한 4500여만원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볼 수는 있지만, 전기차가 파손될 경우 최소 1~2천만원의 수리비는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 8천여 대입니다. 제주 렌터카 업체들이 대여하는 차량 중에도 전기차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주유비가 저렴해서 여행객들이 전기차를 선호하고 있는데, 사고가 나면 높은 수리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제주 렌터카 사고 ‘심각’한 수준

출처: 호남통계청제주사무소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 전체 교통사고 중 렌터카 사고 비율

2019년 제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412건으로 2018년 4,239건 대비 4.1% 증가했습니다. 이중 렌터카 사고 건수는 607건으로 전체 사고의 13.8%입니다.


제주도내 렌터카 교통사고 비율은 2010년 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449명이었던 부상자 수가 2019년에는 1,083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인명 사고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렌터카 사고 운전자의 연령대를 보면 20대 43%(703건), 30대 23%(373건), 40대 15%(250건), 50대 12%(191건), 60대 이상이 5%(85건) 등으로 20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20대 운전자의 렌터카 사고 비중이 높은 이유는 운전 미숙과 안전운전 불이행 때문입니다. 실제로 안전운전 불이행이 렌터카 교통사고의 46%(755건)을 차지했습니다.




렌터카 운전자들이 제주에서 내는 사고 유형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제주에서 발행한 렌터카 교통사고 위험지역 10여곳이 표시된 지도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는 도내 렌터카 교통 사망사고 다발지점을 중심으로 렌터카 교통사고 위험지역 10곳이 표시된 지도를 배포했습니다.


최근 3년(2016~2018년)간 렌터카 인사 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로 총 18건이 발생해 28명이,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교차로에서는 8건이 발생해 29명이 다쳤습니다.


로터리와 교차로에서 인명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복잡한 교차로 신호와 회전교차로 때문입니다. 운전 경험이 없는 초보운전자들은 회전 교차로에서 우선 통행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잘 몰라 헤매 사고를 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해안도로에서는 바다 풍경을 보다가 미처 보행자와 앞차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추돌 사고와 접촉 사고가 렌터카 교통사고의 절반이 넘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 도로는 한라산을 통과하는 지역이라 커브가 심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됩니다. 운전 부주의 또는 운전 미숙으로 급하게 핸들을 조작하다 차량이 전복되거나 도로 경계석이나 난간을 충돌하는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결빙 구간이 많아 운전 경험이 많더라도 렌터카 운전자들은 5·16 도로만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20대 운전자의 렌터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연령 구간은 대여요금을 높이거나 1년 미만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차량 대여 전 안전교육을 하는 등의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렌터카 대여업체들은 수익성과 운전자 편의를 이유로 회피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렌터카 사고는 100건당 1.85명이 사망해 일반 승용차 사고(0.2명)와 비교해 치사율이 무려 9배 이상 높다” (제주 경찰)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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