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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해고 동의'를 경비원에게 받아오라고 한 아파트

조회수 2020. 11. 19. 1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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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가 있구나..
▲광명시 맘카페 캡처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해고와 월급 삭감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면서 해고 당사자인 경비원에게 직접 세대를 방문해 동의를 받게 한 사실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광명시의 한 맘카페에는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한 대학생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생은 “경비 아저씨가 자신의 집에 방문해 ‘경비용역비 절감안’ 주민 동의서를 내밀었고 저는 무척 당황스러웠다”는 내용의 글을 인쇄해 각동 엘리베이터 앞에 붙였다고 전했다.


게시글에는 “제가 본 것은 경비 아저씨들이 당신들의 고용에 관한 투표를 직접 주민들에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었다”며 “이는 ‘나를 이곳에서 자르는 데 동의해 주세요’라고 하는 것으로 보여서, 부끄러워서 차마 서명할 수 없었다”고 적혀있다.

출처: 직썰만화

그러면서 “경비 아저씨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어디에 있나. 경비 아저씨들 손으로 직접 주민의 의견을 받는 것이 잔인하다고 생각되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학생은 “진행 과정을 주민들에게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 이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는 내년도 경비원 근무시간을 줄여 매월 1400만 원을 절감하는 방안과, 경비원을 34명에서 20명으로 줄여 매월 3000여만 원을 아끼는 방안을 두고 지난 10월 말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경비원들은 자신의 급여 삭감과 해고가 결정되는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받으러 다닌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지역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를 본 한 주민은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나. 꼭 경비원에게 시키지 않아도 될 일인데..”라며 입주자대표회의의 행태에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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