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꺼놓고 자다가 노벨상 수상소식 들은 경제학자의 반응

조회수 2020. 10. 13. 09: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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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그의 첫마디가 모두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출처: 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밀그럼(좌), 로버트 윌슨(우)

11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로부터 노벨상 수상 전화를 받은 윌슨 교수는 “누가 폴 좀 깨워봐”라고 외쳤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이자 자신의 제자인 밀그럼 교수의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밀그럼 교수는 자신의 노벨상 수상 소식도 모르는 채 전화기를 꺼놓고 단잠을 자고 있었다.


결국 윌슨 교수는 밀그럼 교수의 집으로 직접 찾아갔다. 두 사람은 40m 떨어진 거리에 사는 이웃사촌이다. 윌슨 교수는 이 상황을 “19세기 같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출처: 로버트 윌슨 홈페이지
▲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교수

잠에서 깨자마자 자신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은 밀그럼 교수는 “왜 나만 받은 거죠?”라고 되물었다. 축하한다는 스승의 말에 자신만 상을 받았다고 오해한 것이다. 윌슨 교수는 노벨위원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밀그럼 교수는 “경제학 박사를 공부해보면 어떻겠냐”는 윌슨 교수의 제안을 받은 뒤 경제학자의 길을 걸었다. 윌슨 교수는 밀그럼 교수의 지도 하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두 사람은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어왔다.


윌슨 교수는 “나는 전통적인 방식의 경제학자인 반면 폴은 혁신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며 “마켓 디자인과 경매 연구에서 나는 항상 폴이 이끄는 연구에 참여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폴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출처: 폴 밀그럼 홈페이지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교수

두 사람이 함께 고안한 동시 다중 라운드(simultaneous multiple round) 경매는 여러 단계의 입찰 과정을 거치며 경쟁자들이 상대방의 입찰가에 대한 정보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고안한 시스템이다. 윌슨 교수는 노벨위원회에 “우리는 경매에 나온 재화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업자가 낙찰을 받는 시스템을 고안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윌슨 교수는 본인뿐 아니라 제자 중 3명이 노벨상을 받은 '노벨 해트트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수상자는 밀그럼 교수를 포함해 2012년 수상자인 앨빈 로스와 2016년 수상자인 벵트 홀름스트룀까지 윌슨 교수의 3명의 제자가 노벨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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