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님 문 뚜드려주셔서 감사해요" 임시숙소에 가득 쌓인 감사편지

조회수 2020. 10. 12.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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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0의 기적을 만든 소방관과 주민들
출처: 연합뉴스
▲고사리손으로 소방관 아저씨에게 감사편지를 쓰고 있는 아이

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숙소에 소방관과 경찰관을 향한 감사 손편지가 빼곡히 붙었다.


입주민들의 대피소가 마련된 남구 삼산동 스타즈 호텔 3층 게시판에는 “이렇게 살아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족 모두 함께할 수 있도록 두 딸아이를 무사히 구조해주신 소방관님 정말 감사합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편지가 가득했다.


어린이들도 탁자에 앉아 펜을 들고 편지를 썼고, 아직 글이 서툰 어린아이들은 그림을 그려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5살 난 한 아이는 "우리 집에 불이 났어요. 소방차가 왔어요. 소방관 아저씨 주려고요"라며 붉은 색연필을 들어 건물 모양을 그렸다.


6층에 살고있다는 한 어린이는 “저번에 불이 나기 전에 저희집에 찾아와서 문을 뚜드리셨을 때 택배인 줄 알고 열어주지 않으려 했는데 끝까지 문을 두르려주셔서 나올 수 있었어요”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이 편지들을 모아 울산시와 소방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화재는 8일밤 11시가 넘어 주민 대부분이 잠든 시간에 발생했지만 500명이 넘는 주민 가운데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33층짜리 건물 전면이 불길에 휩싸일 정도의 대형 화재에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와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 때문이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12층에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신속히 화재에 대응했다. 화재가 크게 확산되기 전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있었던 덕에 신속한 상황 파악과 대응이 가능했다.


주민들은 물에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자세를 낮춘 채 빠져나오는 등 화재 대피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했다. 고층부 주민들도 피난 공간이 마련된 15층과 28층, 옥상 등지로 피해 소방대원들의 지시에 따르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90여명의 주민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대부분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의 경상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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