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피해자 이사 돕겠다" 일주일 만에 1억 2천 모금

조회수 2020. 10. 1. 09: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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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은 당장 이사를 떠날 수 없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MBC '실화탐사대'
조두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월 만기 출소 후 과거 범행을 저질렀던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피해 아동 ‘나영이(가명)’ 가족의 이사를 돕기 위한 후원금이 일주일 새 1억 2500만 원을 넘어섰다.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는 29일 오전 10시 기준 2485명이 참여해 총 1억 2562만 8082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나영이 돕기 운동’은 나영이의 초기 심리 치료를 맡았던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의 주도로 시작됐다.


신 회장은 23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나영이 아버지가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데 조두순이 다른 데로 가야지'라며 '돈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들한테 전세비용 줘서 (이사) 보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큰일 났다 싶었다"며 기부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금은 조두순이 출소하기 전인 오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누적액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협회 측은 "조두순과 피해자가 같은 지역에 살게 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것 같다"며 "모금액이 예상보다 많아져서 이주비뿐만 아니라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영이 가족은 나영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 분양 받아 입주해 여전히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있는 처지라 당장 이사를 갈 수 있는 형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나영이 아버지는 “지금 사는 집을 팔아 은행 대출금을 갚으면 남는 돈은 얼마 없어 전셋집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도 “조두순과 마주치지 않으려면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이 된 딸이 이제야 범죄의 상처를 딛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데 조두순 출소로 큰 혼란을 주고 싶지 않다”며 “조두순이 우리 집 근처에 있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조두순 출소 후 나영이 가족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지 않도록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조두순 출소로 피해자인 나영이와 부모님의 불안이 얼마나 크겠나. 피해자 입장에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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