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나영이 가족 이사 돕기 위한 모금운동 시작됐다

조회수 2020. 9. 24. 09: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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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안산 돌아오지만 이사갈 형편 못되는 나영이 가족을 위한 모금운동이다.
출처: MBC '실화탐사대'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월 만기 출소 후 과거 범행을 저질렀던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피해 아동 ‘나영이(가명)’ 가족의 이사를 돕기 위한 후원 운동이 시작됐다.


‘나영이 돕기 운동’은 나영이의 초기 심리 치료를 맡았던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의 주도로 시작됐다.


23일 신 회장은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나영이 아버지가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데 조두순이 다른 데로 가야지'라며 '돈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들한테 전세비용 줘서 (이사) 보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큰일 났다 싶었다"며 기부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나영이가 그린 가해자의 그림

신 회장은 "조두순 집과 피해자 집은 1km 밖에 안 떨어져 있다”며 "그 가족들이 겪을 고통과 트라우마가 다시 형성되면 아이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배변백을 떼는 끔찍한 수술을 두 번이나 했을 때도 비용을 국민들이 모금해줬다"며 사실상 국가가 그동안 나영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영이 아버지가 '(조두순이 출소하는) 12월 전에 다른 데로 나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도울 수밖에 없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협회 측은 “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신 회장이 진행하는 기부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며 “후원은 계좌입금으로만 가능하며, 금액에는 제한이 없고 기부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뒤 나영이 가족이 이사를 결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나영이 아버지는 “조두순을 피해 치안 상태가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좋겠지만, 지금은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영이 가족은 나영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 분양 받아 입주해 여전히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있는 처지라 당장 이사를 갈 수 있는 형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나영이 아버지는 “지금 사는 집을 팔아 은행 대출금을 갚으면 남는 돈은 얼마 없어 전셋집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도 “조두순과 마주치지 않으려면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이 된 딸이 이제야 범죄의 상처를 딛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데 조두순 출소로 큰 혼란을 주고 싶지 않다”며 “조두순이 우리 집 근처에 있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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