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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세금으로 임진왜란 日장수 동상 추진 논란

조회수 2020. 9. 18. 10: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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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임진왜란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
출처: KBS
KBS 드라마 '징비록' 중 고니시 유키나가

전남 순천시가 추진 중인 한중일 평화정원 조성사업에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의 동상을 건립하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순천시는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 일원에 한중일 평화정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평화정원은 13만㎡국비와 도비·시비 등 311억원이 투입돼 2025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아시아 3국의 7년 전쟁을 추모하고 평화공존의 장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사업계획에는 정유재란 전적지 교육관과 체험관 조성, 둘레길 조성, 옛 충무초등학교부지에 평화광장을 조성 등과 정유재란 당시 참전한 한중일 장군 5인의 동상, 무명병사 군상 건립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임진왜란 일본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 小西行長) 동상 건립 계획도 포함되어 있어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니시는 임진왜란에 참전한 일본 장수 중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다.


고니시 유키나가

고니시는 1592년 사위인 대마도주 소 요시토시와 함께 병력 1만8000명을 이끌고 부산을 침공해 일본군 선봉장으로 활약하며 평양성을 함락시켰다. 시가 지난달 진행한 바닥 판석 분양 독려 포스터의 공원 조감도에도 고시니의 동상 모형도가 그려져 있다.


혈세를 들여 적장의 동상을 세우는 계획이 발표되자 시민의 반대가 이어졌다. 평화정원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조선 백성들을 도륙한 일본 장수의 동상을 건립하는 건 국민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엔 "순천시청은 조선침략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 동상을 세금으로 만들지 말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임진년에 왜국은 조선을 침공하여 조선 땅을 유린하고 조선 백성을 무참히 도륙하고 학살했다"며 "(순천시가)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 선봉에 서서 조선 땅을 불태우고 강물을 핏물로 만든 왜놈 장수 동상을 세금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공원 이름도 '평화'가 붙었는데 이곳에 임진왜란 '전범' 동상을 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때 수많은 사람이 전란을 피해 순천 남산 계곡에 모였는데 왜군은 그곳까지 쫓아와서 순천 백성을 잔인하게 도륙하고 학살했다. 그런데 왜국 장수 동상을 설치한다는 것은 역사 인식이 희박하다는 말이 아까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7월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여론에 부딛히자 순천시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한중일 평화정원 동상건립 의견수렴 시민 설문' 결과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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