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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같은 불테리어 견주에게 강형욱이 내놓은 해답

보호자의 단호함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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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테리어(Bull Terrier)는 불도그와 화이트 잉글리시 테리어를 교배시킨 견종이다. 투견으로 개량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포악한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붙임성이 있고 쾌활한 성격이다. 다만, 독점욕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몸체가 튼튼하고 근육질로 되어 있고, 외형상 머리에서 코끝까지 평탄하게 뻗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일상에서 만나기는 어려운 견종이다.


지난 14일 KBS2 <개는 훌륭하다>에 출연한 고민견은 아코(수컷, 4살)였다. 불테리어답게 활발하고 착한 성격을 지녔으며 사람도 좋아했다. 촬영을 위해 방문한 제작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히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환영했다.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보호자의 고민은 무엇일까. 보호자는 아코가 다른 개를 만나면 완전히 다른 개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공격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코의 공격성을 확인하기 위해 애견 카페에서 촬영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잠시 후 다른 개가 나타나자 아코는 거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시선을 고정한 채 사납게 짖으며 앞으로 돌진하려고 했다. 아코는 꼬리를 흔들고 있었지만, 뿌리가 고정된 채 위쪽만 흔들리고 있었다. 이는 긴장 상태를 의미했다. 보호자가 목줄을 더 세게 잡아봤지만, 흥분 상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아코는 특히 작은 개에 대한 공격성이 강했는데, 실제로 다른 개를 물었던 적도 있다고 했다. 과연 어느 정도일까. 아코는 실험을 위해 사용된 개 인형을 처참한 몰골로 만들어 버렸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아주 끔찍한 일이었다. 강형욱 훈련사는 모양만 보고 흥분한다는 건 사고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그 공격성이 사람에게 향하지 말란 법이 없었다.

"쉽지 않은데요, 오늘? 조심하세요. 테리어는 순간순간 바뀝니다."


정말 아코는 사람에게도 공격성을 드러낼까. 게슽로 출연한 이수경이 의자를 가지러 가기 위해 달려가자 아코는 그 모습을 보며 짖고 흥분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보호자는 아코가 업혀 있는 아이에게 올라타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강 훈련사는 눈을 질끈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아코를 두고 마치 "불을 붙이지 않은 폭죽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좀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베젠 테스트(Wesentest)를 실시하기로 했다. 베젠 테스트란 독일에서 처음 시행한 위험견 관리 규정인데, 개의 공격적 기질이 교육을 통해 통제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이었다. 이수경이 길을 잃은 사람처럼 허둥지둥 움직이는 상황을 연출했는데, 아코는 발톱까지 세우며 달려들려고 했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었다.


"원인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보호자님이 열 가지가 있다면 열 가지를 다 망쳐놓은 건 아닐 거예요. 불테리어라는 친구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굉장히 충만해요. 일반인들이 다루기엔 꽤 곤란하고 난감한 상황들이 있어요. 하루에 한 번에 한 번씩 공던진기 한 시간 정도 해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평온하게 생활하는 걸 매일 배워야 해요."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개들과 함께 뛰어노는 걸 보는 게 소원인 보호자는 이미 다른 훈련소에도 문의를 해봤다고 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어렵다'였다. 이미 성견이 된 아코의 경우 자아가 형성돼 훈련을 통해 바꾸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개는 훌륭하다>에 사연을 쓰게 된 것이리라. 보호자를 만난 강 훈련사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불테리어인 아코에게 최적의 환경은 한적한 시골이었다.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널찍한 마당이 있고, 다른 개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한산한 곳 말이다. 그러나 아코는 도심에서 살아야 했다. 문제는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거주 공간을 바꾸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던 강 훈련사는 맞춤 훈련을 시작했다. 보호자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성실히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코의 공격력 완화를 위한 첫 단계는 "하지 마"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아코에게 물고 달려드는 건 일종의 놀이였다. 습관이 되어버린 무는 행위를 고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보호자의 단호함이 필요했다. 또, 보호자가 좀더 적극적으로 아코의 공격 성향을 제지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처럼 끌려가선 곤란했다. 아코를 집중시킬 때도 맹숭맹숭한 목소리로는 곤란했다.


아코의 흥분 상태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조금씩 낮아졌다. 헬퍼독이 나타나자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던 아코는 점차 보호자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른 개가 주변에 있어도 시선이 고정되지 않았고, 그림자 산책도 수월하게 해냈다. 긴장돼 있던 보호자의 얼굴에도 조금씩 화색이 돌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일상 속에서 보호자가 아코의 긴장을 얼마나 잘 통제하고 풀어줄 수 있느냐였다.

"불테리어들은 정말 보호자를 좋아해요. 보호자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해요. 만약 내가 불테리어 보호자라면 이 친구와 삶을 살아야 해요."


강 훈련사는 불테리어가 보호자를 얼마나 좋아하는 견종인지 설명하며 자신이 만약 불테리어의 보호자라면 그와 삶을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삶을 산다? 결코 쉽지 않는 일이다. '애완'에서 시작한 우리의 반려 문화는 여전히 '반려'의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성숙한 토양이 구축됐다고 보기 어렵다. 대부분 보호자 위주이고, 반려 동물의 진정한 행복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가장 이상적인 건 자신이 키우고자 하는 반려견의 견종 특성에 맞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가령, 불테리어와 함께 살고자 산다면 강 훈련사의 말처럼 한적한 시골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당장 주거 환경을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야 하겠지만, 그건 보호자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지 반려견을 위한 건 아니다.


반려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반려견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어떤 견종을 선택할 것인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여부를 고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by 버락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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