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반역자로 몰던 '강화도 수영 월북자'를 용서한 이유

조회수 2020. 9. 4.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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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한 탈북민은 월북 전 지인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출처: 연합뉴스
김씨가 탈출로로 이용한 강화도 배수로

지난 7월 강화도 배수로를 탈출한 뒤 수영으로 월북한 탈북자 출신 20대 김모씨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김씨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받아 원하는 직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개성으로 귀향한 탈북민이 코로나에 감염이 안 된 것으로 확정됐다는 통보문과 지시문이 지난달 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에 하달됐다”며 “중앙의 통보문에는 이 탈북민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적시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씨가 김정은 위원장의 용서를 받은 이유에 대해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줘야 한다는 최고 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김씨가) 개성으로 돌아왔을 때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로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반역자로 매도했다"며 "이제 와서 그를 최고존엄의 크나큰 아량과 위대성을 찬양하는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씨는 지난달 27일 양강도 혜산에서 주민강연회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강연에서 탈북자가 코로나19 감염자도 간첩도 아닌 것으로 당국이 확정 지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면서 "당국이 그를 처벌하기보다는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강연자는 썩고 병든 자본주의의 쓴맛을 보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그를 왜 죽이겠는가"라며 "원수님의 관대정책에 의해서 그의 잘못을 따지지 말고 원하는 위치에서 일하도록 뜨거운 사랑과 배려를 베풀어 주었다고 (김씨가)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주민은 "풍요로운 자본주의의 맛을 본 그를 당국이 언제까지 그냥 놔둘 리는 만무하다"며 "언제까지 탈북자를 체제 선전에 활용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국제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탈북해 경기 김포시에서 거주하던 김씨는 지난 7월 18일 강화도에서 군의 감시망이 소홀한 틈을 타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빠져나간 뒤 헤엄쳐 북한으로 넘어갔다. 월북 전 김씨는 지인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6월12일 성폭행 혐의로 한차례 경찰 조사를 받고나서 돌연 김포 소재 임대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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