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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이식당' 이수근은 웃긴데 시청률은 떨어지는 이유

조회수 2020. 8. 24. 10: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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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람들은 '이야기'에 배고파하고 있다

정신없이 지나간 영업 첫날, 이수근은 맛도 잡고 손님과의 소통도 잡았다. 그리고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이수근은 이른 아침부터 손님맞이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할 일이 수두룩했지만 특유의 성실함이 빛났다. 또, 재주꾼답게 만드는 반찬마다 맛이 좋아서 손님들은 "맛은 예능이 아닌데?"라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손님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며 소통을 나누는 일도 빠짐 없었다.


tvN <나홀로 이식당>은 나영석 PD가 이수근을 골탕먹이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지만, 재치만점인 이수근은 '나노(나영석 노예)'를 주방으로 끌어들이며 반격에 나섰다. 손님이 몰리면서 만석에 대기 손님까지 있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본사 직원들이 투입된 것이었지만, '어설픈 나영석과 타박하는 이수근' 두 사람의 역전된 관계는 흥미로운 관점 포인트이기도 했다.


영업 2일차 아침이 밝았다. 달라진 건 없다. 오늘도 영업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일을 이수근 혼자 도맡아 해야 한다. 물론 일이 바빠지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그럼에도 원칙은 '나홀로'가 맞다. 오픈까지 3시간 30분이나 남았지만, 혼자인 이수근의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어젯밤 백종원으로부터 전수받은 두부조림을 시작으로 이수근이 즐거운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백종원의 레시피에 이수근의 손맛이 더해진 두부조림을 맛본 손님들은 저마다 그 맛에 감탄했다. 이수근은 "무조건 맛있다고 안 하셔도 됩니다"라며 웃음을 유발했고, 손님들은 유쾌하게 웃으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곧이어 도착한 손님은 발렛 파킹이 안 되냐며 농담을 던졌는데, 이수근은 "할려고 했는데 8만 원"이라며 밥값보다 비싸다고 받아쳤다. <나홀로 이식당>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웃기는 재주가 탁월한, 혼자서도 뭐든지 잘하는 이수근을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그럼에도 <나홀로 이식당>의 시청률은 내리막을 타고 있다. 10분짜리 예능이라 제시간에 맞춰 시청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1회 2.747%(닐슨코리아 기준)로 괜찮은 출발을 했지만, 2회 2.506%, 3회 1.831%, 4회 1.802%로 계속 하락세다.


이수근이 재치도 여전하고, 나영석의 깨알 같은 참여도 더해지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그건 역시 '이야기의 부재'가 아닐까. <나홀로 이식당>에는 만능재주꾼 이수근이라는 확실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이수근은 원맨쇼를 펼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방송의 생리도 잘 알고 있다. 1회와 2회에서 시청자들은 혼자서도 잘하는 이수근이 신기했다. 문제는 거기까지라는 것이다.

혼자이다보니 사람끼리 부대끼며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없고, 그러다보면 이야기가 점차 협소해진다. (나영석의 참여는 예외적이라 본격적인 이야기로 연결되진 않는다.) <나홀로 이식당>의 본류(本流)인 <강식당>을 떠올려보자. 만능재주꾼인 이수근의 캐릭터는 주문이 밀리면 멘붕에 빠지는 강호동 옆에서 더 빛이 났다. 캐릭터가 더 도드라지고, 이야기의 몰입도가 생기는 건 역시 '함께'일 때이다.


나영석 PD의 또 다른 예능 <여름방학>은 첫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4회(2.508%)에 바닥을 찍고 5회(2.905%)부터 반등했다. 6회는 3.069%로 다시 3%대 시청률로 복귀했다. 전환점이 된 포인트는 뭐였을까. 그건 이선균과 박희순의 등장이었다. 그들은 정적이고 단조롭던 <여름방학>에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었다. 밋밋한 캐릭터였던 최우식과 정유미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물론 <나홀로 이식당>은 달나라 공약 대신 제작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임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또, 최근 나영석 PD가 밀고 있는 숏폼 예능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와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시청률과 별개로 그 나름대로의 가치와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 봐야 할 건, 여전히 사람들은 '이야기'에 배고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by 버락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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