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단감염 확산에 감염병 전문가 "교회에 눈물로 부탁합니다"
“교회가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의 지탄을 받는 것은 이제 끝났으면 합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큰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밤에 확진자 한분이 입원하셨다. 70이 넘으셨는데 증상 시작된지 3일밖에 안 되었는데 이미 폐렴이 발생했다. 교회 관련 확진자다”라고 전했다.
이어 "교회는 노인층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집단발병하면 중증환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어 매우 우려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련회, MT 등을 계획 중인 교회들은 비대면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14일부터 17일까지 전통적으로 교회들이 수련회를 많이 가는 기간인데 제발 자제하셔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교회가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의 지탄을 받는 것은 이제 끝났으면 한다. 눈물로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이틀사이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교회 교인들 다수가 16~17일에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개최하는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서울시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며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14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전날 하루동안 서울에서 3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총 17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3월10일 서울에서 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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