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서 부처님 찾아간 섬진강 소떼들

조회수 2020. 8. 10.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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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이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신기한 일이다.

전남 구례에는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까지 3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섬진강댐 방류의 여파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구례읍 전체가 물에 잠기는 등 구례군은 큰 피해를 입었다.


기록적인 폭우에 동물들도 수난을 겪었다.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가는 동물들이 발견되는가 하면, 축사가 물에 잠기면서 가축들이 스스로 피난을 떠나기도 했다.


출처: 연합뉴스
해발 531m 사성암에 나타난 소들

8일 오후 1시경 해발 531m에 위치한 사성암이라는 사찰에 한 무리의 소떼가 나타났다. 이 소떼는 섬진강 범람으로 축사가 침수되자 이를 피해 이곳 사찰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소들은 사성암 대웅전 앞마당에서 얌전히 풀을 뜯어 먹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사성암 관계자는 “(소들이) 아랫마을에서 물을 피해 올라온 것 같다. 산에 오르려면 도보로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신기하고 가여웠다"고 전했다. 이 소들은 얼마 뒤 연락을 받고 나타난 주인의 손에 이끌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출처: CNN

한편 미국에서도 소떼들이 홍수를 피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발견돼 화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휴스턴 외곽 리버티 카운티의 한 목장에서 서부 개척 시대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소떼의 이동이 연출됐다.


일주일 넘게 쏟아진 폭우로 트리니티 강이 범람해 농장이 침수되자, 31일 오전 벨 목장의 농장주는 급히 소떼를 몰 카우보이 150명을 소집했다.


카우보이들은 약 200마리의 소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소들은 카우보이를 따라 침수 지역을 일사불란하게 통과했고, 깊은 곳이 나타나자 카우보이들은 어린 송아지를 보트에 실어 나르기도 했다.


소들이 침수지역을 벗어나 데이튼 중심가에 이르자 수 백명의 시민이 늘어서 무사히 대피한 소떼를 환영했다.


리버티 카운티 경찰국의 켄 디푸르 경사는 “카우보이가 소떼를 모는 광경을 매일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영화에서는 보겠지만 실제로 또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소떼가 이동하는 광경을 지켜본 감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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