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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임차인입니다" 명연설자, 알고보니 최근까지 다주택자였다

조회수 2020. 8. 1. 13: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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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자가주택을 소유한 윤 의원이 마치 없는 살림의 임차인인 것처럼 호소한 것은 기만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
'나는 임차인입니다' 명연설의 주인공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30일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며 주택임대차법 입법을 반대하는 내용의 국회 자유발언을 했다. 이 발언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크게 화제가 됐고 여러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자신이 임차인이라고 밝혔던 윤 의원이 최근까지도 다주택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윤 의원은 얼마전까지 서울 성북구와 세종시에 아파트를 각각 한 채씩 보유하고 있었다가 최근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했다.


시민단체 경실련이 지난 28일 그를 ‘다주택자 의원’ 명단에 포함시켜 발표하자 윤 의원은 이튿날 SNS에 세종 아파트의 매각 사실을 알렸다.


성북구 아파트는 현재 임대를 준 상태이고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구 주택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윤 의원의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발언은 반만 맞는 셈이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1평(3.3제곱미터)당 2895만원이다.


최근까지도 다주택자였고 현재도 자가주택을 보유한 임대인이기도 한 윤 의원이 ‘집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고 말한 것은 기만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 의원은 30일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윤 의원은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면서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 시장은 매우 복잡해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상생하면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임차인을 편들려고 임대인을 불리하게 하면 임대인으로서는 가격을 올리거나 시장을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것들을 점검하지 않고 이걸(임대차 3법) 법으로 달랑 만드냐”고 따지며 “이 법을 만든 분들, 그리고 축조 심의 없이 프로세스(절차)를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연설을 마쳤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윤 의원이 국회 연설에서 자신의 ‘임차인’ 지위를 언급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글쎄요.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4년뒤 월세로 바뀔 걱정?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갭투자로 빚내서 집장만해 전세준 사람은 더하다”면서 “어찌되었든 2년마다 쫓겨날 걱정 전세금 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덜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언론의 극찬? 일단, 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을 하는 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식”이라며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 그러나 마치 없는 살림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 가공하는건 좀…”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총선 미래통합당 인재로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된 후 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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