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벌레 유충 꿈틀, 인천 서구 급식 중단

조회수 2020. 7. 14. 15: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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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신고지역 2만8천여세대에 "수돗물 마시지 말라"
출처: 연합뉴스
수돗물에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수돗물에서 나온 벌레가 기어 다녀요. 불안해서 생수로 아이들을 씻기고 있어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인천 서구 일대에서 이번에는 수돗물에서 벌레의 유충이 발견돼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14일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는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구 지역 맘카페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유충 관련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어제(13일)부터 본격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부분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돗물이 공급되는 빌라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글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3일 사이 인천시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첫 신고가 접수된 뒤 원당동 3건, 당하동 6건 등 모두 10건의 유사한 민원이 제기됐다.

출처: 맘카페 캡처
출처: 맘카페 캡처

인천 서부수도사업소가 민원이 접수된 10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10곳 모두 수질검사 결과는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일부에서는 수돗물 속에서 살아있는 유충도 발견됐다.


인천시는 유충이 발생한 가구를 중심으로 원인 분석을 위해 시료 채수 분석에 들어갔다. 시는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 때 물탱크 등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또 유충이 발생한 세대의 계량기를 대상으로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으며, 유충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전날 오후 11시께 정수처리 공정 과정을 고도정수처리에서 표준정수처리로도 전환했다.


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7천845세대), 당하동(1만5천999세대), 원당동(4천418세대) 등 2만8천262세대에 대해서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충 발생으로 음용이 불편한 시민은 서부수도사업소에 신청하면 ‘미추홀참물’을 지원한다.


이번에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한 지역은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큰 피해를 본 곳이다. 당시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된 26만1000가구, 63만5000명이 붉은 수돗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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