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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교복 문제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

줄여 입든, 그냥 입든, 바지 입든, 치마 입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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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최근 한국에선 여학생들의 교복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습니다.


교복을 구매할 시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달리 지나치게 작고 마른 체형에 맞춰진 소위 슬림핏 교복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거의 아동복 사이즈와 다를 바 없는 이 슬림핏 교복들에 문제가 제기되며 여학생용 교복 개선 문제가 청와대 청원이나 언론 보도 등에 등장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복에 대한 이 문제의식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흔히 "여학생들이 교복을 많이 줄여 입으니 수요에 맞춰 교복이 발전한 것"이라 말했죠.


아마도 그들은 교복을 줄여 입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편한 교복을 입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욕망이 충돌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교복을 줄여 입든 그냥 입든,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는 그리 좋은 접근법이 아니죠.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외국에서도 학생들의 교복 선택권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를 금지하는 '성중립적 교복 정책'에 대한 가디언의 기사(뉴스페퍼민트 번역)를 소개합니다.

현대판 코르셋 논란이 제기된 여학생 교복 문제

출처'교복입원 프로젝트'

반항의 뜻에서 허리 부분을 접어 올려 입은, 아니면 언제나 무릎길이에 머무는, 남색이나 검정색의 교복 치마는 이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일까요? 적어도 영국에서는 그렇습니다. 영국 내 최소 40개 중등학교가 성중립을 명분으로 교복 치마를 금지한 것이 현실이니까요.


11세에서 16세 사이의 영국 소녀들은 이제 교복으로 바지만을 입을 운명에 처한 듯합니다.


도덕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또는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바지 교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장이자, 폭력의 온상이기도 한 학교에서 성중립적 교복 정책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상식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트랜스젠더 학생을 비롯한 논바이너리(non-binary) 학생들까지도 통합할 수 있는 정책이죠. 바지 교복은 분명 치마 교복에 비해 모두의 행동반경을 넓힐 수 있는 옵션입니다. 학생들이 성적 대상화되는 일이 흔하고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라면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저는 '치마 교복을 금지하는 성중립적 교복 정책'에는 반대합니다.


더 많은 이를 포괄하기 위한 정책이, 누군가에게 선택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시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교복 정책은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가야지, 여학생들의 옷차림을 단속하는 방향으로 가면 안 됩니다.


치마를 금지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평등이라는 메시지보다 누군가를 탓한다는 메시지가 더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성중립 교복 정책이 차용하는 언어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마저 느껴집니다. 치마를 “용인할 수 없는 아이템”의 목록에 올린 학교도 있죠. 치마를 “부적절하고 당혹스러운 옷차림”이라고 언급한 학교도 있습니다. 여학생들에게 “조신하고 얌전한 옷차림”을 요구할 일도 머지않은 듯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치마나 치마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아닙니다. 여학생의 치마 교복을 문제 삼는 논리는 강간당한 여성의 옷차림을 탓하는 정서와 맞닿아 있습니다.


학생들이 치마를 입기를 원한다면 입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 문제는 학교 안에서, 그리고 또 밖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각입니다. 우리는 치마 입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몰카 범죄와 여교사들에 대한 성희롱과 같은 진짜 중요한 문제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 모두가 온몸으로 겪었지만 입 밖에 내어 말하지 못한 학창시절의 여성혐오입니다.


성중립적 교복 정책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그 정책은 모두가 치마나 바지를 원하는 대로 입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원문: 가디언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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