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자리 빼앗긴 수요집회, 보수단체는 욱일기 퍼포먼스

조회수 2020. 6. 22. 14: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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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이달 23일 7월 중순까지 옛 일본대사관 앞에 집회 신고를 했다.
출처: 연합뉴스
정의연을 규단하는 보수단체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자리는 수요집회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가이치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수요집회는 28년째 매주 수요일 정오에 위안부 문제 진상규명과 피해자 인권회복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왔다.


당시 첫 시위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매주 수요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후 수요집회가 사라졌던 시가는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자발적으로 집회를 열지 않았던 때가 유일하다. 이 자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천 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이달 23일 자정부터 7월 중순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집회 신고를 해둔 상황이다.


집회신고를 선점 당한 정의기억연대는 이번주 수요일인 24일 원래 장소에서 10m가량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 무대를 만들고 시위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자유연대 등 단체들은 종로경찰서 인근에 상주하면서 매일 자정이 되면 집회 신고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수요시위 장소를 다른 단체가 선점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수요집회에 반대하며 야유를 보내거나 맞불집회를 여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집회 장소를 선점하는 형태로 방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회를 신고한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정의연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집회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정의연이 각성하고 윤미향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했다.


정의연 측은 "자유연대가 밤을 새워가며 집회 신고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사람이 부족해 선순위 등록을 할 여력이 없다"며 "자유연대의 선량한 시민의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극우단체들은 이번주 수요일(24일) 집회를 연습한다며 소녀상 뒤편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종로구청은 이와 관련 지난 19일 종로경찰서에 소녀상에 대한 시설보호 협조 요청을 요청했고, 경찰은 소녀상 주변 2m 구간에 시설보호 영역을 설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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