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반환 요구하며 잇따라 혈서 공개한 대학생들

조회수 2020. 6. 18.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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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 측에 화가 나 커터칼로 그어 혈서를 작성했다"
한양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혈서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수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혈서가 잇따라 공개됐다. 17일 한양대학교 커뮤니티에 '등록금 반환 대신 혈서가 필요하다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등록금 반환', '대면시험 반대'라는 글씨가 적힌 혈서 사진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지금이라도 학교는 각성하고 대안을 세워라. 무책임, 무소통 반성하고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한양대 사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학생은 "학생은 언제나 학교의 주인이었다"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습할 권리와 정당하게 등록금을 반환받을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혈서는 저 혼자 쓴 것이지만 저 혼자의 주장일 수는 없다. 수백 수천 명의 목소리로 이어져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양대는 이번 학기에 교수 재량으로 대면·비대면 시험 중 선택해 학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수들이 대면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험을 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 지방 학생들의 불만이 컸다.


기말 시험을 치르면서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유증상자가 17일까지 교내에서 3명이나 발생해 이들과 접촉한 학생들에게 등교중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교 전체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고 같은 강의실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에게만 문자로 통보했다.


지난 6일 한양대 본관 앞 간이 농성 부스에서는 한 교수가 "비대면 시험을 원하면 학생들에게 혈서라도 받아오라"고 말하면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세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혈서

같은 날 한양대에 이어 연세대에서도 혈서가 등장했다. 연세대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10만원'이라고 쓰인 혈서가 올라왔다. 혈서를 쓴 학생은 매일경제와의 “일방적으로 학생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 측에 화가 나 손가락을 커터칼로 그어 혈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학생은 "한 개인으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제가 무력하게 느껴져 학생을 무시하는 학교에 대해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혈서를 썼다"며 "같은 회사를 30년째 꾸역꾸역 다니시면서 절대 그만두지 못하고 등록금을 벌어오시는 아버지의 피 같은 돈을 이런 학교한테 주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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