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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만으로 그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비밀번호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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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시나요?

전화기 저편에서 IT 서비스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객님, 컴퓨터를 고치려면 고객님 비밀번호가 필요해요.” 하지만 비밀번호를 말하려니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그리고는 주변 사무실 동료가 들을 수 없는 작은 목소리로 수화기에 말합니다. “bunny69”요. 이 비밀번호를 선택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려 노력해보지만, 이미 수화기 저편으로부터 약간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디지털 보안 업계 선두주자인 Gelmalto는 2014년 사이버공간에서 유출된 데이터가 10억 개이며 그 중 절반 가량은 개인 신원정보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랑스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 이상은 개인 인터넷 계정 비밀번호를 애완동물 이름이나 생일 날짜를 조합해 만듭니다.


그런 비밀번호를 만드는 건, 비밀번호가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게을러서 비밀번호를 단순하게 설정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비밀번호를 설정할 때 단순성뿐만 아니라 이 단어가 우리와 얼마나 친밀한지를 고려합니다.

“저는 비밀번호로 남편의 생일을 선택하곤 했어요. 아들이 생기고 나선, 아들의 생일 날짜를 대신 사용했고, 이후 딸이 태어나자 딸의 생일로 비밀번호를 바꾸었죠.”

인터넷 사용자 레베카의 말입니다. 그녀는 아이들의 생일을 번갈아 가면서 비밀번호로 사용하는데, 자주 혼란을 겪기도 하고, 남편보다는 아이들이 우선이 된 것 같아 남편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비밀번호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지난 2001년 영국 런던의 시립대학교에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던 심리학자 헬렌 페트리는 1,2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어떻게 비밀번호를 생성하는지 연구했습니다. 그녀는 사람의 성격과 비밀번호 선택 사이에 큰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뇌는 가능한 일을 적게 하려고 노력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의존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들이 좋아하는 것, 취미활동, 그들의 열망을 반영하게 됩니다.”

뇌신경과학자 프란시스 유스타프의 설명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축구팬인 미켈 씨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주제가로 쓰였던 'Iwillsurvive'를 지금까지도 그의 비밀번호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피에르 씨는 1957년에 개봉한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하였다>에서 인용한 'movie sweetheart'를 비밀번호로 사용합니다. “비밀번호는 쉽게 잊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이런 기억들을 이용하는 것이죠.”라고 밀라 씨는 말합니다. 그녀는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진 시간과 장소를 이용해 'Quiberon86'이라는 비밀번호를 쓰며, 이 비밀번호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비밀로 남아야 하면서도 또한 친숙한 공간인 인터넷에 종종 네티즌은 자신의 무의식을 풀어놓기도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여덟 글자의 비밀번호는 악령을 물리치는 주문이 되기도 하며, 지금은 없는 아버지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어릴 때 떠나온 모국과의 관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1979년 이란에서 추방된 라니에게 비밀번호는 이란어로 “울다”입니다.


베르데는 어릴 때 영화 <죠스>를 보고 너무 놀라서 오랫동안 수영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었고, 이 때문에 비밀번호로 'my phobia(공포증)', '상어', 또는 그 당시 아주 강한 매력을 느낀 동물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동으로 비밀번호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출산을 하고 제가 원하던 몸무게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IAmTooFat’이라는 비밀번호를 사용했어요.”라고 페린은 말합니다. 불안이 많은 티에리는 ‘yodayoda’라는 비밀번호를 선택함으로써 신비한 힘이 항상 자신의 주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uitsmoking’이나 ‘dontgivein’은 담배를 끊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퍼져나가는 속도만큼 빠르게 퍼져나가는 비밀번호입니다.

사회학자인 스테판 휴곤에게 비밀번호는 고백과 유사한 것으로 인식됩니다.

“비밀번호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것을 벗어놓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것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이런 것들을 찾아내 본인과 분리시켜 놓으려고 비밀번호를 그렇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 내에서 표출할 수 없는 단어들이나 욕, 비방들이 비밀번호로 나타나는 것이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아멜리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매일 제가 싫어하는 상사의 맞은 편에 앉아 ‘뚱뚱한멍청이’라는 단어를 컴퓨터에 반복적으로 입력해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기분이 나아지거든요.”

* 외부 필진 뉴스페퍼민트 님의 번역 글입니다.


** 2015년 4월 30일 직썰에 실린 글을 재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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