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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 폭발’ 대형견, 강형욱 되려 말리는 보호자에 호통친 이유

심지어 대형견의 입마개가 벗겨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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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불테리어도, 로트와일러도 상대가 안 되는데?”

지금까지 훈련했던 개들과는 비교 불가였다. 게스트로 출연한 ‘위너’의 강승윤과 이승훈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형욱 훈련사의 제자 이경규와 이유비도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팻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여러 맹견을 만났지만, 이번엔 뭐랄까 차원이 달랐다. 지난 4월 27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 등장한 고민견은 카네코르소(Cane cors)라는 견종의 메리(1세, 암컷)였다.


생소한 견종인 카네코르소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이탈리아가 고향인 카네코르소는 로마 시대 군견인 카니스 퍼그낙(Canis Pugnax)의 후예답게 훌륭한 경호견이다. 카네(Cane)는 이탈리아어로 ‘개’라는 뜻이 있고, 코르소(Corso)는 ‘보호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름부터 ‘경호견’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던 셈이다. 참고로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유아인)의 경비견으로 출연한 견종이기도 하다. 


카네코르소는 큰 머리와 탄탄한 근육, 날씬한 몸매를 지녔다. 운동능력도 탁월하고, 순간 속도가 엄청났다. 게다가 소유욕이 강하고, 영토를 지키려는 습성이 있으니 정말이지 타고난 경비견이다. 오죽하면 ‘마피아의 개’라는 별칭이 붙었겠는가. 고민견 메리(1세, 암컷)도 마찬가지였다. 카네코르소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었다. 이유비의 말처럼 훈련을 잘 받았으면 ‘맹견’이 아니라 ‘명견’이 될 자질을 지니고 있었다.

“저분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저런 조합이 됐을까? 둘은 잘 안 맞아요. 카네코르소는 소유욕이 있고 영토를 지키려는 본능이 강해요. 진돗개도 내 거, 영토, 소유욕이 강한 친구여서…”

문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공격성이었다. 보호자들(세 자매와 둘째의 남자친구)은 메리와 함께 래브라도 리트리버 땡이(1세, 암컷), 진돗개(1세, 암컷) 뭉치를 함께 기르고 있었는데, 메리와 뭉치는 얼굴만 마주치면 죽일 듯 달려들었다. 이미 여러 차례 싸움이 벌어졌고, 그때마다 메리와 뭉치는 몸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관계는 점점 더 나빠졌다. 그래서 메리와 땡이는 1층에, 뭉치는 2층에 분리돼 살아야 했다.


개들끼리의 싸움은 당연히 개들만의 일로 끝나지 않았다. 보호자들은 싸움을 말리느라 이리저리 끌려다녔고, 급기야 넘어져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에너지 넘치는 맹견들의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은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게 없을 정도로 흥분한 개들은 자신의 보호자까지 물었다. 둘째는 두 차례, 막내는 수없이 물렸다고 털어놓았다. 강 훈련사의 도움이 절실했다.

“맹견이라고 하는 친구들이 나쁜 친구들이 아니라 사실은요. 내 가족, 내 보호자를 너무 좋아하는 개들이에요, 다들. 그러다가 어디로 가는지 아세요? (도살장) 그런 데로 가요. 갈 곳이 없어요, 도저히. 제일 무서운 게 뭐냐면 내가 선택할 수 없을 때예요. 내가 보내고 안 보내고를 선택할 수 없게 돼요. 그게 제일 가슴 아픈 거거든요.”

강 훈련사는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보호자들과의 상담을 실시했다. 그는 맹견들의 (타인을 향한) 위협적인 행동들은 그들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내 가족과 보호자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지키려 하는 본능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호자가 그 개들을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게 문제일 뿐이며, 그 결과는 도살장 같은 막다른 골목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든 그런 비참한 상황은 막아야 했다.

강 훈련사는 고심했다. 아마 그에겐 여러 선택이 존재했을 것이다.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강 훈련사는 현재 보호자들의 상태와 환경 등을 고려해야만 했다. 보호자들은 여성 3명에 둘째의 남자친구로 구성돼 있었다. 그나마 힘으로 통제가 가능한 건 남자친구뿐이었다. 강 훈련사는 남자친구에게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메리의 상태가 호전되면 다른 보호자에게도 훈련을 맡기기로 했다.


공격성을 제어하는 교육 과정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기둥에 묶은 목줄이 풀어지며 메리가 강 훈련사에게 달려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놀란 보호자는 황급히 그사이에 끼어들고자 했지만, 강 훈련사는 “괜찮아요”라며 제지했다. 그런데도 보호자가 물러서지 않자 강 훈련사는 결국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그 이유는 훈련 도중 보호자가 개입하면 메리가 진정하기보다 오히려 공격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었다. 


또, 입마개가 끊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강 훈련사는 침착하게 대응하며 메리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문 훈련사가 아니면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훈련이었다. 메리의 저항이 거세져도 강 훈련사는 물러서지 않았고, 훈련이 5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거듭된 훈련에 보호자도 조금씩 통제력을 몸에 익혀갔다. 메리도 점차 보호자의 통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호자님은 예민한 보호자가 돼야 해요. 둔감한 보호자가 되면 안돼요. 절대 키울 수 없어요.”

다음 과제는 메리와 뭉치가 서로 싸우지 않고 지내도록 교육하는 것이었다. 강 훈련사는 그림자 걷기 훈련을 통해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지게 했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며 긴장 상태를 완화해 나갔다. 또, 보호자에게 메리와 뭉치의 감정 등을 계속해서 확인하도록 했다. 거듭된 훈련으로 메리와 뭉치가 서로를 향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게 됐다. 그제야 강형욱은 미소를 지었고, 보호자들도 안심할 수 있었다.


결국 핵심은 ‘통제할 수 있는 보호자’가 되는 것이었다. 강 훈련사는 (맹견의 보호자는) 특히 더 예민한 보호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보호자가 둔감할 경우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개를 데려오기 전에 미리 그 개의 특성에 대해 공부를 하는 건 필수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파국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보호자들은 부디 강 훈련사의 물음을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

“우리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으세요?”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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