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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교육 중 ‘안타깝다’는 보호자에게 강형욱이 한 일침

“사실 진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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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체구에 탐스러운 털을 나부끼며 집 안 구석구석을 종종걸음으로 누비는 포메라니안은 많은 사랑을 받는 견종이다.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몸집이 컸다고 하는데, 독일의 포메라니아 지방에서 개량돼 소형화됐다고 한다. 포메라니안은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외양을 갖췄지만, 한편으로 신경질적인 면이 있는 견종이다. 가령,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매섭게 짖기도 하고, 심지어 공격성을 띠기도 한다.

“개가 짖는 건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 그건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되는 거잖아요.”

지난 4월 20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 등장한 고민견 망고(수컷, 3살)와 링고(수컷, 2살)는 전형적인 포메라니안이었다. 예쁘면서도 괴팍했다. 망고는 낯선 사람에게 공격적이었다. 촬영 중인 제작진과 눈이 마주치자 예민하게 반응하며 짖어댔다. 외출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에 이웃 주민들이 탑승할 때마다 짖어서 모두를 당혹스럽게 했다. 그 때문에 보호자는 항상 사과해야만 했다.


현재 망고는 성대 제거 수술을 한 상태였는데, 그건 이웃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었다. 분리 상태가 되면 보호자가 올 때까지 쉼 없이 짖는 통에 이웃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술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보호자 입장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강형욱 훈련사는 성대 제거 수술 자체에 찬반을 논하진 않았는데, 여건상 불가피하다면 하되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격성도 간과할 수 없었다. 망고는 아빠 보호자가 외출할 때면 주변을 맴돌다가 갑자기 다리를 물었다. 또, 제작진의 품에 안겨 잘 놀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 얼굴을 향해 달려들었다. 미리 입마개를 하지 않았다면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한번 발현된 공격성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았다.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던 강형욱 훈련사의 얼굴은 점차 근심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한편, 링고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보호자들이 모두 자리를 비우자 링고가 망고의 꼬리를 물어뜯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보호자는 망고의 꼬리털이 자꾸 빠지자 이를 수상하게 여겨 CCTV를 설치해 원인이 링고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망고를 향해 공격성도 보였다. 링고는 망고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망고를 괴롭히고 있었다. “저거 심각한데…” 강 훈련사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나쁜 마음을 갖고 달려드는 게 아니라 변화된 행동에 대해 예측과 준비를 못 하면, 겁이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 되기도 해요.”

도대체 망고와 링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강 훈련사는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기 시작했다. 분명 망고의 행동은 이상했다. 그 이상함이란 다시 말해 약함을 뜻하기도 했는데, 망고는 통제되지 못한 상황에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짖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건 그 때문이었다. 링고는 그런 망고를 제지하기 위해 (보호자 대신 자신이) 온몸을 던져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거기에 애석하게도 ‘보호자의 역할’은 비어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자 망고는 상황을 회피하려 했다. 보호자에게로 쪼르르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러운 듯 보였다. 보호자도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강 훈련사의 단호한 훈련법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몸으로 밀치거나 제지하는 방식을 두고 ‘무력을 사용한다’라고 표현하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으로 망고를 만졌다. 그 모습을 지켜본 강 훈련사는 따끔하게 충고를 건넸다.

“만지면 안 돼요, 보호자님. 왜냐하면 터치할 때마다 이렇게 하는 거예요. 도둑질한 아이가 있어요. 혼날 수도 있고, 지적받을 수도 있죠. 근데, 아빠가 ‘괜찮아 잘했어. 저 사람들이 뭐라 그래도 넌 잘했어. 나중에 몰래 해. 들키지 말고.’ 좋은 아빠다, 그렇죠? 무책임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물렸거든요. 무력이라고 하는 건, 이 친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이렇게 퍽 맞는 걸 말해요. 이 친구 같은 경우에는 위협적인 행동을 하잖아요. 방어를 해야 돼요. 이 강아지가 달려들 때 보호자님이 조절할 수 있어야 돼요. 조절하지 않으면서 마음만 아파하면 저기 산속에 가서 혼자 살아야 해요.”

망고의 문제는 망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링고의 문제로 링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개는 훌륭하다>가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듯 그건 보호자로부터 시작된 문제였다. 과도한 애정, 부적절한 환경과 여건 등이 반려견을 엇나가게 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호자들은 망고와 링고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어떤 규칙도 만들어두지 않았다. 그저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뒀던 것이다.

“사실 진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보호자님 마음이 착해서 다 허용한 게 아니라 관리하기 귀찮아서 안 한 거잖아요. 왜냐하면 책임지는 일이거든요. 책임지는 일이 얼마나 힘든 건데요. 가르쳐주기가 싫고 하기 힘드니까 그냥 안 하는 건데. 그럼 강아지가 불안해해요.”

강 훈련사는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었다. 직언을 통해 보호자들이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하도록 도왔다. ‘마음이 착해서’가 아니라 ‘관리하기 귀찮아서’ 이 상황을 방치했던 것이라는 걸 깨닫게 했다. 망고가 낯선 사람의 등장에 끊임없이 불안해 했던 까닭은 보호자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유기했기 때문이었다. ‘이 집의 주인은 나(보호자)이고, 지금부터 내가 모든 걸 통제할 테니 넌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주지 못했던 것이다.

강 훈련사는 망고가 있어야 할 장소를 정해두는 훈련을 통해 안정감을 심어줬다. 소파에서 밀어낸 건 규칙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다. 또, 낯선 사람이 집 안에 들어왔을 때 보호자가 통제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 망고를 안심시켰다. 망고는 그동안 긴장된 상황을 얌전히 견뎌본 적이 없었는데, 강 훈련사는 망고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줬다. 망고는 혼자 충분히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반려견이었다.


반려견의 보호자가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냥 예뻐하고, 무엇을 하든 칭찬하는 게 보호자의 역할은 아니었다. 집안의 규칙을 만들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반려견에게 보호자로서의 인정받아야 했다. 그 관계가 무너지면 반려견은 통제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된다.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보호자들이 많이 깨닫기를 바란다. 자신의 반려견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방송 시간대를 밤 11시 10분으로 옮긴 <개는 훌륭하다>는 시청률이 반 토막 나며 편성의 직격탄을 맞았다. 21회 7.8%였던 시청률이 방송 시간대를 옮기자마자 4.3%(22회)로 떨어지더니, 24회에선 3.8%까지 곤두박질쳤다. 1회 1.9%로 시작해 9%(19회)까지 상승하며 저력을 보여줬던 <개는 훌륭하다>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다. 단지 일시적인 하락일까, KBS의 패착일까.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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