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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나는 무한도전 레전드 BEST 5

13년 만에 종영한 '무한도전'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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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3월 31일 글(필진 20timeline)을 재발행합니다.

EP. 우리 미팅했어요! (08.07.05 – 08.07.12)

무한도전의 여성판 스핀오프였던 '무한걸스'를 기억하는가? 이들과 함께 미팅 컨셉으로 진행했던 에피소드는 가히 역대급이었다. 오그라드는 클리셰 범벅이었던 연애 프로그램의 형식에 프로 예능인들의 애드립이 더해지니 빅재미는 예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당시 캐릭터가 분명치 않았던 정형돈이 '인기 없는 교생'으로 분장해 저질 댄스를 추던 노홍철에게 족발당수를 날릴 때의 큰 웃음을 아직도 기억한다. 남성과 여성 예능인의 케미가 이토록 시너지를 낼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특히 '무한걸스'의 맴버들이 지금 어떠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2008년에 이런 에피소드가 나왔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에디터 / 전강산

EP.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2011.07.02)

고3 여름 방학, 학교에 나와 EBS 수능특강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저녁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잠깐 쉬는 셈 치고, 폴더 폰의 DMB를 켜서 무한도전을 켰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가요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적, 바다, 싸이, 지드래곤등등... 출연진도 화려했고 무대도 좋았다.

그리고 무대가 끝났다. 아니, 끝난 줄 알았다. 불 꺼진 무대 한구석에서 유재석과 이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재석은 불 꺼진 무대에서 담담하게 <말하는 대로>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단순히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노래로 말을 거는 유재석의 말을 절로 경청하게 되었다. 네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나도 늘 불안하고 힘든 적이 있었다는 그 가사들은 힘든 고3시기, 누구에게도 받은 적 없는 위로였다.

그리고 7년이 지났다. 무한도전이 종영한다. 당분간은 <말하는 대로>를 다시 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때 힘들었던 나를 위로해줬던 것처럼, 토요일 마다 너무 수고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에디터 / 박종우

EP. 쉼표 특집 (12.10.20 – 12.10.27)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형이나 누나가 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첫째라는 사실은 어느 순간 나에게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스스로 완벽해야 한다고 수없이 되뇌였던 것 같다.


형이라도 있으면 달라질 것만 같았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부담감을, 형에게는 슬쩍 꺼내 볼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그리고. 쉼표 특집에서 본 유재석은 그토록 내가 갖고 싶던 형의 모습이었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살갑게 동생들을 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이런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힘들다고 징징거리면 그만 징징거리라고 짜증내지만 그 뒤에 툭 던지는 말로 나를 토닥여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는 무한도전에서 그 사람을 찾았다.


에디터 / 서승훈

EP. 8주년 특집 무한상사 (13.04.27)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무지막지한 오프닝 멘트답게, 무한도전은 다양한 ‘새로움’을 위해 메타적으로 참 많은 시도를 하였고, 그 집합체가 바로 <무한상사>라고 생각한다. 예능과 시트콤의 배합, 그 완성도를 위해 각각의 캐릭터를 그대로 직장인으로 스타일화하여 소화했고 그들의 소란스러운 드라마는 기존 무한도전과는 다른 의미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정리해고를 다루었던 ‘뮤지컬 편’을 특히 좋아한다. 출근했더니 옆자리 동료가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괴로워하면서 한편으론 안도하는 모습들이 격하게 공감되는 순간, 우린 스스로 참 슬픈 현실에 살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박스를 안고 나가는 정준하에게 찾아가 출입증을 반납해달라고 말하는 길의 죄송한 표정. 모두가 분주한 회사 현관을 홀로 터덜터덜 걸어 나가는 정준하의 모습, 그 뒷모습을 지켜보며 마지막을 삼키는 유재석까지. 모두 완벽한 장면이었다.

<무한상사 뮤지컬>은 무한도전을 사랑한 학생들부터 직장인, 그리고 그 위 세대까지 아우르는 한국스러운 현실이 예능이란 형식으로 선물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정과장의 해고 이후, 그럼에도 평범하게 분주한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라는 가사가 아직까지 내 귀에 들리고 있다.


에디터/ 유현준

EP. 못.친.소. 페스티벌 (12.11.17 – 12.12.01)

한 번도 ‘나의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문장을 말해본 적 없다. 에이 누가 그 말을 그렇게나 당당하게 꺼낼 수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있었다. 무한도전은 그 문장을 그렇게나 당당하게 타이틀로 내걸며 ‘못생긴’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축제를 벌였다.

멤버들이 서로 못생겼다며 주고 받는 말에서 시작된 ‘못친소’ 페스티벌에서는 아무도 자신이 정말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외모지상주의의 사회가 판치는이 사회에서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들을 예능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이제 무도가 끝난다고 한다. 그때의 웃음속에서 발견한 온도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2020년에 돌아온다는 그들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에디터/ 박상현

* 외부 필진 20timeline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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