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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독감을 비교하는 게 위험한 이유

“미국에서는 독감이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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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사진. 연합뉴스

지금 중국에서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거진 ‘셀프(Self)’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는 독감이 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데일리비스트(Dailybeast)’의 “미국 아이들을 죽이는 바이러스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나 버즈피드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독감을 더 걱정해라”는 기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심지어 연방 보건국장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매년 중증 독감에 걸리는 환자가 전 세계 500만 명에 이르며, 그중 65만 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를 인용했습니다. ‘폴리티코’ 출신 기자들이 만든 액시오스(Axios)는 이렇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걱정하면서 독감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은 모순이다.”

이런 주장들은 ‘그쪽이야말로주의(whataboutism)’의 전염병 분야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모순을 지적하는 것은 정치 분야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전염병 동네에도 이 전술이 적용된 셈입니다. 대체로 레토릭은 이런 식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하다고요? 물론 그렇죠. 하지만 독감을 보시죠, 당신은 독감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 듯 보이는군요!”

아닙니다. 우리는 독감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독감에 걸리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독감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것이라는 주장은 진부함을 넘어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2014년 서부 아프리카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나타났을 때도 미국인들은 “에볼라는 위험하다. 하지만 독감은 더 위험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물론, 에볼라로 미국인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두 명이 사망했고, 단 두 명이 새로 감염됐을 뿐입니다. 그해 겨울 독감으로 아이 148명을 포함해 수천 명의 어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쪽이야말로주의’에 인용된 통계는 우리에게 독감 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이거나 백신을 더 철저히 맞게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를 안심시켰다는 건 분명하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질병에 더 철저히 대처하지 못하게 우리를 느슨하게 만든 것도 사실입니다.

출처사진. 연합뉴스

물론,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사람들이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공포를 느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에볼라는 아직 박멸되지 않았고, 지난 8월 콩고에서 다시 발생해 3천 명 이상이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는 에볼라 백신이 있고, 따라서 이 병의 전염을 막을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근거 없는 공포는 또 다른 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주 건강한 이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기 시작하자 마스크가 가장 필요한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정작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수십 년 전 발견된 에볼라와 달리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그 정체가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638명(2월 8일, 기사 작성일 기준)이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나올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지금 사람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거나 그 시간에 독감을 더 걱정하라고 충고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할 경우 어떻게 할 건가요? 이미 중국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언론이 그런 실수를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요?


독감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매우 허약합니다. 독감이 미국인 수만 명을 죽일 수도 있지만, 이는 그 바이러스가 아주 오랜 시간 미국에 존재했고 퍼져 나갈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수백만 명이 독감에 걸리지만, 감염자 대비 사망자의 비율은 0.1%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 코로나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은 얼마일까요? 아직 누구도 그 숫자를 정확히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독감의 20배, 즉 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어떤 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가볍게 앓는 이들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치사율은 그보다 훨씬 낮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이들은 죽은 이들 중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진을 받지 못한 사람을 고려하면 오히려 실제 치사율은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요컨대 우리는 아직 정확한 치사율을 알지 못합니다. 또한, 이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쉽게 퍼져 나가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지난 1월 21일, 확진자는 282명이었지만 2월 7일 그 수는 31,211명으로 늘었습니다. 속도는 앞으로 느려질 수도 있고, 반대로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아직은 “마음을 놓으라”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나는 1918년, 사람들에게 독감보다 심장병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전 해, 전 세계에서 심장병으로 죽은 이들의 수는 5천만 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유행한 스페인 독감 때문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자를 넘어섰습니다. 질병, 특히 전염병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어떤 병균이 더 치사율이 높은지 경쟁적으로 비교하는 끔찍한 사태를 예방하는 겁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은 병균을 이미 충분히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더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 외부 필진 뉴스페퍼민트 님의 번역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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