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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가 시상식 최초로 채식 만찬을 준비한 이유

변화는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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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인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기생충> 감독

출처ⓒ연합뉴스

지난 1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제77회 골든글로브(Golden Globe Awards) 시상식이 열렸다.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가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함에 따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생충>의 수상만 최초의 기록으로 남은 것은 아니었다. 올해 골든글로브는 주요 시상식 중 최초로 모든 참석자에게 완전한 비건 메뉴를 대접한 시상식이다.

골든글로브 만찬 메뉴의 변화

골든글로브에서 에피타이저로 제공된 채 황금빛 비트 냉 수프

출처ⓒlivekindly

시상식 장소가 호텔인 만큼 그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만찬을 즐기며 진행됐고 이 관례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단지 모든 메뉴를 비건 요리로 바꿨을 뿐이다. 비트 호박 냉 수프, 구운 야채를 곁들인 느타리버섯 리소토, 그리고 비건 초콜릿, 헤이즐넛, 아몬드로 만든 돔 디저트 등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완전한 비건 메뉴로 구성됐다. 이전까지 골든글로브는 스타 배우들에게 스테이크나 생선 요리를 대접해 왔다.


관습을 깬 이유를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가운데, 골든글로브 주최 측의 목적은 단순히 개인의 신념을 배려하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장인 로렌조 소리아는 “기후변화는 더 무시할 수 없는 일이고, 시상식을 앞두고 논의한 결과 더 좋은 일에 도전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이번 시도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100% 비건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큰 영향력을 지닌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주의를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건, 기후변화, 그리고 호주산불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호아킨 피닉스

출처ⓒ뉴스1

육식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2019년 8월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PCC(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채택된 ‘토지 이용과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는 고기와 유제품의 높은 소비율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한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는 식량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중 58%의 온실가스는 동물성 제품 생산으로부터 나온다. 낙농업에서 가축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나, 목장 확장을 위한 산림 파괴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개인이 조금이라도 육류 섭취를 줄였을 때,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시상식이 육류 섭취를 줄이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실천된 자리일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식습관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다수 등장한 자리였다는 점이다. 비건 메뉴를 제공하자고 제안한 호아킨 피닉스는 남우주연상 수상소감에서 “축산업과 기후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하고 (제안을) 받아들여 준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에 감사하다”,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라도 (환경 문제에) 강력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며 사람들의 변화를 호소했다. 현재진행형인 호주 산불로 인해 불참한 러셀 크로우도 “호주에서 일어난 비극은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과학적으로 행동하며 우리의 독특하고 놀라운 행성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부 필진 고함20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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