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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아수라장 만들고 밖으로 나간 황교안, 대체 왜?

조회수 2019. 12. 18. 10: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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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광장 정치'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12월 17일 오전 국회는 대부분의 출입구가 폐쇄돼 들어가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본 기자가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국회 둔치주차장에서 국회 본청 주 출입구로 가는 국회5문도 폐쇄돼 300m 넘게 돌아가야 했습니다.


국회 주변 도로는 경찰 버스들이 빽빽하게 주차돼 있었고, 출입구마다 경찰들이 삼엄하게 출입증을 검사했습니다. 전날 있었던 자유한국당 집회의 여파였습니다. 


국회사무처는 16일 12시부터 국회 출입 인원은 국회의원 및 본관 상근 근무자, 출입기자로 제한했습니다. 평소 신분증만 제시하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던 방문객들도 정문에서부터 제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17일 오후 2시에 똑같은 집회를 본청 앞 계단에서 다시 열겠다고 했던 탓에 국회 출입문마다 경찰들이 막고 출입증을 확인한 후에야 통과시켰습니다. 일부 자유한국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은 국회도서관에 간다고 우회(?) 전략을 구사했지만, 장기열람증이 없으면 이마저도 불가능했습니다.

국회 출입 통제되자 퍼포먼스 벌인 자유한국당

▲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본청 앞 계단에 당원들이 서 있지 못하도록 했다. 국회 출입 통제에 시민들이 모이지 않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해서다.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가 예정된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본청 앞 계단에는 취재를 위해 기자들과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속속 몰려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현수막 주변에 서 있던 당원들에게 양 옆으로 물러나라고 지시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국회사무처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해 인원 모집이 안됐다는 사실을 언론 사진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마치고 내려올 때까지 본청 앞 계단 중앙에는 현수막만 놓여 있었습니다. 집회를 위해 모인 당원 및 지지자들이 사진에 나오지 않도록 양 옆으로 비켜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나중에서야 의원들과 함께 계단 중앙으로 모였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등장하자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다가가 약식으로 집회를 하고 밖으로 나갈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여기 오신 분들은 500명이지만, 못 들어온 분은 100배가 넘는다”며 “5만 명이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국회 잔디밭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향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황 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현수막을 들고 국회 잔디밭을 가로질러 정문 쪽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몇 번이나 멈추고 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즈를 취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가 출입을 통제해 어쩔 수 없이 광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정당성을 사진 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현수막을 든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은 기사와 함께 여러 언론사에서 보도됐습니다.

의회가 아닌 광장 정치만 선호하는 황교안

▲ 자유한국당은 국회 밖에 준비된 무대에서 집회를 이어 나갔다. 참석자와 깃발을 보면 대부분 극우단체 집회에서 자주 보던 풍경이다.

지금까지 황교안 대표는 국회 안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을 국회 밖으로 끌고 나가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황 대표는 리더십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장외집회, 삭발, 단식 등의 과격한 방식으로 해결해왔습니다. 이 방식은 의외로 극우세력을 결집해 황 대표의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가 ‘광장 정치’를 하는 동안 국회에서의 대화나 협상은 사라졌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의회 정치보다는 광장 정치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장 정치가 계속될수록 국회는 더욱 무력해질 것이며 정치 혐오를 느끼는 국민들 또한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문제 해결 방법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숙고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유튜브에서 보기: 국회 밖으로 나간 황교안, 왜?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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